기자명 박경보기자
  • 입력 2017.08.14 14:08

국민연금에..."주주이익이 아닌 신동빈 경영권방어 목적"

롯데쇼핑이 운영하는 롯데백화점 전경. <사진=롯데그룹 공식블로그>

[뉴스웍스=박경보기자] 롯데 소액주주들이 롯데그룹의 주요 4개 계열사 분할합병을 통한 지주사 전환 추진에 브레이크를 걸었다. 

롯데소액주주연대모임은 지난 11일 국민연금 기금운용본부장 앞으로 롯데 4개사 분할합병 반대를 촉구하는 탄원서를 제출했다고 14일 밝혔다.

연대모임 측은 "현재 롯데그룹이 추진 중인 4개사 분할합병안은 주주들의 이익을 위한 것이 아니며 롯데쇼핑의 심각한 사업위험을 나머지 3개사 주주들에게 떠넘기려는 얄팍한 경영진의 술책"이라고 탄원서 제출 배경을 설명했다.

연대모임은 탄원서에서 롯데쇼핑 합병비율 산정과 신동빈 회장의 국정농단 연루, 합병비율 산정가 및 매수청구가의 괴리, 롯데의 조직적 소액주주 탄압 등에 대해 물음표를 던졌다.

이어 롯데쇼핑 합병비율 산정에 올해의 막대한 손실과 잠재적 부실인 중국 선양 등 부동산 프로젝트, 사드 보복에 따른 미래사업위험 등이 제대로 반영돼 있지 않다고 지적했다.

이들은 "신 회장이 향후 재판에서 유죄판결이 날 경우 일본 경영권을 잃더라도 지분 확대를 통해 한국 경영권을 방어하고 신동주 전 부회장과의 분쟁에서 우위에 서려는 생각으로 지주사 전환을 악용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이들은 아울러 한 언론에 롯데그룹 지주사 전환과 관련한 소액주주의 입장을 표명하는 광고를 지난 4일 싣고자 했으나 해당 언론사에 대한 롯데 측의 압박으로 무산됐다며 이 같은 사실을 공정위에 고발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한편 롯데의 주요 계열사인 롯데제과, 롯데쇼핑, 롯데칠성음료, 롯데푸드는 지난 4월 이사회를 열고 지주사 전환을 위한 기업분할과 분할합병을 결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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