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명 박경보기자
  • 입력 2017.08.16 11:35
현대모비스 울산공장에서 현대차의 내장 센터페시아가 조립되는 모습. <사진=현대차그룹 공식저널>

[뉴스웍스=박경보기자] 지난해 자동차 업계의 매출액 대비 인건비 비중이 주요 수출업종 중 가장 높다는 조사결과가 발표됐다. 특히 최근 통상임금과 파업 등으로 몸살을 앓고 있는 현대차는 매출액 대비 인건비 비중이 15%에 이르는 것으로 나타났다.

16일 기업 경영성과 평가사이트인 CEO스코어가 조사한 결과에 따르면 지난해 국내 500대 기업의 매출액 대비 인건비 비중은 총 94조2616억원으로, 매출액 1607조6518억원 대비 비중이 5.9%로 조사됐다. 이는 2년 전인 2014년보다 0.5% 상승한 수치다. 매출은 2.0% 줄었으나 인원과 인건비가 각각 0.4%, 6.4% 늘어났기 때문이다.

특히 수출 주력 5개 업종 중 자동차‧부품 업종의 인건비 비중이 10.2%를 기록해 최고를 기록했다. 완성차업체 3사는 13.0%로 전체 기업 평균치인 5.9%의 두 배를 뛰어넘었다. 

8.8%의 IT전기전자와 8.5%의 조선·기계·설비 등도 인건비 비중이 평균치보다 높았다. 반면 철강(5.8%)과 석유화학(3.4%)의 인건비 비중은 평균 보다 낮은 모습을 보였다.

수출업종을 제외할 경우 서비스업종이 14.0%로 가장 높았고 제약(11.1%), 식음료(8.6%), 통신(6.7%) 업종 등도 비교적 인건비 비중이 높은 것으로 조사됐다.

수출 주력 업종 5개에 속하는 기업 111곳으로 좁혀보면 LG실트론의 인건비 비중이 18.9%로 최고를 기록했다. 이어 넥센타이어(17.7%), 삼성SDI(17.1%), 삼성전기(16.7%), 한화테크윈(15.6%), 에스엘(15.5%), 현대차(15.2%)도 15%를 넘는 높은 수치를 보였다. 

또 금호타이어(14.7%), 한국타이어(14.4%), 두산(14.0%), LS산전(12.9%), SK이노베이션(12.4%), SK하이닉스(12.4%), 쌍용차(11.2%), 기아차(10.3%) 등도 인건비 비중이 10%를 상회했다.

자동차‧부품업종이 높은 인건비 비중을 기록한 반면 석유화학 업종의 인건비 비중은 크게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SK에너지(1.4%), SK종합화학(1.4%), GS칼텍스(1.4%), 현대오일뱅크(1.4%), 에쓰오일(2.1%), 한화토탈(2.2%) 등 조사대상 대부분의 석유화학 업종이 비슷한 모습이었다. 

지난 2014년 보다 인건비 비중이 상승한 수출업종 기업은 전체 111개사 가운데 84개(75.7%)에 달했다. 반면 줄어든 곳은 22개(19.8%)에 불과했으며, 나머지 5개는 2년 전과 같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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