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명 남상훈기자
  • 입력 2015.11.27 16:50
<사진= YTN 영상 캡처>

도널드 트럼프 미국 공화당 경선 후보가 장애가 있는 기자를 조롱한 것도 모자라 기자가 소속된 뉴욕타임스(NYT)에게 오히려 사과까지 요구해 논란이 일고 있다.

AFP통신에 따르면 트럼프 후보는 지난 24일(현지시간) 미국 사우스캐롤라이나 지역에서 가진 선거 유세에서 "미국 내 아랍인들이 2001년 9.11 테러 때 환호했다"는 발언으로 논란을 빚었다.

트럼프는 유세 과정에서 뉴욕타임스 기자인 세르지 코발레스키를 겨냥한 듯 "자신이 한 말을 기억하지 못한다는 불쌍한 사람을 보라"며 팔을 휘젓는 제스처를 했다.

이는 9·11 테러가 발생했을 때 워싱턴포스트(WP) 기자로 일하던 코발레스키가 당시 미국 내 아랍인 일부가 테러에 환호했다는 내용의 기사를 쓴 적이 있다는 점을 공격한 것이다. 트럼프의 제스처는 선천적으로 관절만곡증을 앓고 있는 코발레스키 기자가 팔을 자유롭게 움직이지 못한다는 것을 빗댄 것으로 풀이된다.  

이에 대해 코발레스키 기자는 "트럼프가 수준 낮은 행동을 해도 놀랍지 않다"며 그가 자신의 장애에 대해 기억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뉴욕타임스 측도 성명을 통해 "우리 소속 기자의 외모를 조롱한 것은 매우 충격적"이라고 비난했다.

그러나 트럼프 후보는 자신이 코발레스키 기자를 알고 있다는 주장을 일축하면서 뉴욕타임스에 사과를 요구했다. 트럼프 측은 이날 성명을 통해 "만약 내가 10여년 전의 그를 기억하고 있다고 생각한다면 스스로 더 많은 생각을 할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또 그는 "나는 코발레스키가 누군지도 모르고 그의 지적 수준이나 그가 어떻게 생겼는지도 모른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그는 사람들의 관심을 끌기 위해 자신의 장애를 이용하는 것을 중단하고 빠르게 위기에 빠진 언론사로 돌아가 일을 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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