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명 최재필기자
  • 입력 2015.11.27 11:40

"문·안·박 공동지도체제 때문은 아니다"…"당원으로 당의 혁신과 통합 위해 최선"

▲ 27일 오영식(가운데) 새정치민주연합 최고위원이 사퇴를 선언했다.

새정치민주연합 오영식 최고위원이 27일 최고위원 사퇴를 선언했다.

오 최고위원은 '문·안·박(문재인·안철수·박원순) 공동지도체제' 제안에 대한 불만 때문이 아니라고 밝혔지만, 야권에서는 문·안·박에 대한 비판과 문재인 대표에 대한 사퇴압박으로 해석하고 있다.

오 최고위원은 이날 오전 국회 정론관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정치는 책임지는 것이라고 배웠다"며 "제게 맡겨진 정치적 역할과 소임을 다하지 못한 것에 대해 깊이 반성하며 그에 대한 정치적 책임을 지고자 한다"고 사퇴의사를 밝혔다.

그는 "연이은 선거 패배, 당원과 국민의 감동을 이끌어내지 못한 혁신과정, 분열적 행태를 벗어나지 못한 당내 통합작업 등 당원과 국민의 요구에 부응하지 못했다"며 "이제 당 소속 의원으로, 당원으로 돌아가서 당의 혁신과 통합을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오 최고위원은 "문·안·박(문재인·안철수·박원순) 연대가 '분점'과 '배제'의 논리가 아닌 '비전'과 '역할'로서 실현되기를 바란다"며 "더 나아가 문·안·박을 넘어 당의 새로운 세대교체형 리더십을 창출해 낼 수 있기를 강력히 희망한다"고 말했다.

그는 기자회견이 끝난 후 "문 대표도 함께 책임져야 한다는 의미인가"라는 질문에 "제 사퇴를 문 대표의 거취와 연관시키지 말아달라"고 답했다.

오 최고위원은 "사퇴 결심의 결정적 계기가 문 대표의 '문·안·박' 제안인가"라는 질문에도 "최고위원으로서 제가 했던 정치적 소임과 반성, 그리고 이에 대한 책임이 결정적 원인"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문 대표가 제안 과정에서 최고위원들과 충분한 사전 논의를 하지 않은 것은 유감스럽지만, 결정적 이유는 아니다"라고 거듭 강조하며 확대해석을 경계했다.

오 최고위원은 지난 18일 문재인 대표의 '문안박' 공동지도부 구성 제안 후 "또 다시 최고위원들과 어떠한 협의도 없이 이뤄졌다"며 유감을 표명했으며, 이후 최고위원회의에 불참해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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