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명 허운연기자
  • 입력 2017.08.19 07:00

고령화 진행되면서 저축률 오르고, 소득대비 부채율도 상승

우리나라 고령층의 실물자산 보유성향은 쉽사리 해소되지 않을 전망이다. <사진=픽사베이>

[뉴스웍스=허운연기자] 고령화에도 불구하고 금융기관 성장세는 향후 10년은 더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는 전망이 나왔다. 또 노인층의 부동산 자산을 우선하는 성향도 쉽게 해소되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최근에 발간된 한국은행 보고서 ‘인구 고령화가 금융산업에 미치는 영향’에 따르면, 우리나라 생산가능 인구는 2016년 정점에 도달한 후 감소하기 시작하면서 고령화가 더욱 가속된화 된다.

보고서는 고령화가 진행되면 가처분소득대비 가계 순자산 변동(순자산 저축률)이 상승하며, 이는 기대 잔여수명이 늘어나면서 은퇴 시점을 연장하고 자산 축적을 늘린 데다 자산 가격상승 등과 맞물리면서 순자산이 증가하기 때문인 것으로 예측했다.

또 금융자산 구성은 보험, 연금 등에 대한 수요가 높아지면서 노년 초기에는 펀드 위주, 후기에는 예금 위주로 변화하고 소득대비 부채비율은 상승할 것으로 전망된다. 기대 잔여수명이 긴 노년 초기(65~74세)에는 수익성, 후기(75세 이상)에는 안정성 위주로 자산을 구성하는 한편, 채무상환 이력이 쌓인 고령층 고신용자를 중심으로 레버리지를 통한 자산투자가 활발해질 것으로 예상된다.

고령화에도 불구하고 2020년대 후반까지 국내 금융산업의 성장세가 지속되고, 장기금융자산에 대한 수요도 꾸준히 늘 것으로 예측된다. 또 보유자산이 상대적으로 많은 50대 후반 가구주 수 증가로 금융자산 규모가 2028년 경 최고 수준에 이를 것으로 보인다.

일반적으로 고령화가 진행되면 장기금리는 하락하고 주식은 상승한다. 이에 따라 은행의 예대마진 축소 및 보험·연금·자산운용업 등의 운용수익률 하락으로 인한 수익성 악화가 예상되며, 저금리 하에서 국내 고령층의 주식투자나 펀드를 통한 간접투자가 증가할 가능성이 있다.

한편, 우리나라 고령층의 실물자산 보유성향이 지속될 경우 향후 국내 가계의 실물자산 편중현상은 쉽게 해소되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국내 가계는 미국, EU, 일본 등 주요국과 달리 연령이 높을수록 보유 총자산 중 실물자산 비중(2016년 60세 이상 82%)이 높아 금융심화, 가계투자형태 변화 등이 수반되지 않을 경우 편중현상이 심화될 가능성을 배재할 수 없다.

보고서는 이러한 시나리오가 예측됨에 따라 초장기 회사채 시장 활성화, 은행권의 새로운 영업모델 개발과 리스크 관리 강화, 토지연금제도 도입 등 실물자산유동화 제도 활성화 등을 대응방안으로 제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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