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명 김동호기자
  • 입력 2017.08.21 13:55
<사진=5·18민주화운동 35주년 기념영상 캡쳐>

[뉴스웍스=김동호기자] 5·18 광주민주화 항쟁 당시 미 국방정보국(DIA)의 비밀문서가 공개돼 파문이 예상된다.

CBS노컷뉴스는 21일 해당문서를 입수 공개하며 "당시 광주에서의 잔인한 진압작전이 베트남 전과 관련이 있다"는 美 DIA의 분석을 알렸다.

이 문서는 1980년 6월 11일 미국 국방정보국이 생산해 본국으로 타전한 것으로 '한국인에게 공개 금지(NOT RELEASEBLE TO KOREAN NATIONAL)'라는 꼬리표가 달린 것으로 알려졌다.

해당 비밀 문서에는 "한국군의 동떨어지고 잔인한 처리는 현 군부의 실세인 전두환, 노태우, 정호용이 모두 베트남전에서 실전경험을 얻었기 때문"이라며 "한국군이 점령군의 태도를 견지하면서 마치 광주시민을 외국인처럼 다뤘다"고 적고 있다. 

또한 광주를 베트남에서 미군이 양민을 학살한 마을인 '미라이(MY LAI)'에 빗대 '한국의 미라이'라고 표현하기도 했다. 

이어 "전라남도 대중들이 길거리로 나온 것은 군대의 초기 진압이 잔인했기 때문"이라는 내용도 있었다. 

이는 군인들이 초기에 학생들과 시민들을 대검으로 찌르고, 총을 쏘고, 불 지르고, 이러한 사건이 빈발하자 그 전까지 집에 있던 광주 시민들이 길거리로 쏟아져 나왔다는 것을 이야기 한다. 

한편, 미국의 탐사보도기자 팀 셔록은 CBS와의 인터뷰에서 "DIA 문서에는 전두환 등이 베트남전의 영향을 받았다고 적혀 있다"며 "이들에게 광주시민은 적군, 베트남 빨갱이 같은 존재로 여겨졌을 것이다. 그들에게 광주시민은 진짜 한국 국민이 아니었다"고 폭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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