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명 장원수기자
  • 입력 2017.08.22 13:26
<사진 출처 : 영국 일간 데일리메일>

[뉴스웍스=장원수기자] “유럽에는 희망이 없다.”

알버트 아인슈타인이 1938년 네빌 체임벌린 당시 영국 총리의 대독일 유화정책에 대해 비난한 편지가 경매에 나왔다.

21일(현지시간) 영국 일간 데일리메일은 아인슈타인이 오랜 친구인 미셸 베소에게 보낸 편지가 경매에 나섰다고 전했다. 편지 내용은 당시 영국 총리였던 네빌 체임벌린이 1938년 독일 뮌헨에서 아돌프 히틀러와의 회담에서 체코슬로바키아의 일부를 독일에 넘겨주고 영국-독일 불가침 협정서를 체결한 것에 대해 비난이었다.

LA경매에서 최대 2만5000달러(약 2800만원)에 낙찰될 것으로 예상되는 이 편지는 베소에게 유럽의 미래와 체임벌린의 리더십에 대한 자신의 생각이 가감없이 기록되어 있다.

아인슈타인은 편지에서 체임벌린이 히틀러가 소련에 반대하고, 유럽에서 공산주의에 맞서기를 바라고 있다고 말했다. 1933년 히틀러가 권력을 잡은 후에 독일을 떠난 아인슈타인은 “체임벌린은 히틀러가 소련을 공격해 정복하고, 동유럽을 희생하기를 원한다”고 비난했다.

그는 “장기적으로 이런 약삭빠름이 승리할 수 없다”며 “프랑스에서도 좌익을 구석에 밀어 넣고, 레즈비언보다 나은 히틀러라는 모토를 가진 사람들에게 힘을 불어 넣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히틀러를 평화의 상징으로 채우고 프랑스가 체코를 배반하도록 유도함으로써 히틀러가 체코를 차지할 수 있게 만들었다”며 “그는 영리한 방법으로 대부분의 사람들을 속였고, 심지어 불행하게도 당신(베소)까지 속였다”고 덧붙였다.

한편 당시 영국 총리였던 네빌 체임벌린은 대독 유화정책을 섰지만 히틀러에게 강요한 평화는 제2차 세계대전을 초래했다. 그는 1938년 아돌프 히틀러와 뮌헨회담을 마친 뒤 “전쟁 없이 평화를 가져왔다”고 외쳤는데, 이는 세계사의 가장 바보 같은 장면의 하나로 남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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