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명 박명수기자
  • 입력 2017.08.22 16:16
지프의 그랜드체로키. <사진=지프 홈페이지 캡처>

[뉴스웍스=박명수기자] 중국의 창청(長城)자동차가 피아트 크라이슬러(FCA) 소유의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업체 '지프((Jeep)’ 인수를 추진하고 있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이 21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창청의 지프 인수 계획은  미국 자동차 전문매체 오토모티브뉴스에 의해 처음 알려졌다. 창청차 왕펑잉(王鳳英) 사장은 오토모티브 뉴스에 이메일로 ‘지프 인수 의사’를 밝혔다.

다만 창청이 FCA에 정식으로 인수 제안을 했는지, 입찰안을 이미 제출했는지 여부는 확인되지 않았다.

이에 대해 창청차 대변인은 "인수 계약의 희망을 가지고 계속해서 노력할 것이다"고 말했다. FCA는 WSJ에 “창청으로부터 공식적인 인수 제안을 받지 않았다”고 밝혔다.

피아트 크라이슬러는 중국에서 창청이 아닌 광저우자동차그룹(GAC)과 현지 합작법인을 운영하고 있다. 

내수 시장을 기반으로 빠르게 성장한 중국 자동차 기업들은 부족한 브랜드 파워를 보완하기 위해 공격적인 인수 행보를 이어왔다. 지난 2010년 지리(吉利)자동차가 포드로부터 볼보(Volvo)를 인수한것이 대표적 예다. 

다만 창청이 지프 인수에 나선다고 해도 미국 규제 당국이 이를 허락할지는 미지수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미국 제조업 부흥을 기치로 부르짖는 상황에서 미국을 대표하는 자동차 브랜드가 중국 기업에 넘어가는 것은 정치적 부담이 될 수 있기 때문이다.

또한 미국이 최근 중국의 불공정 무역관행에 대한 조사에 착수해 양국 경제관계가 크게 악화한 점도 인수에 불리하게 작용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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