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명 박경보기자
  • 입력 2017.08.22 16:51
<그래픽-뉴스웍스>

[뉴스웍스=박경보기자] 삼성이 한때 국내 SNS의 대명사였던 '싸이월드'를 자사의 AI 비서 솔루션인 ‘빅스비’에 콘텐츠를 공급하는 통로로 이용할 것으로 보인다. 

22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싸이월드는 지난 7월 삼성그룹의 벤처·스타트업 투자회사인 삼성벤처투자로부터 수십억원을 투자받기로 했다. 다만 정확한 투자 규모는 명확히 알려지지 않았다. 

업계는 이를 두고 삼성이 자사의 AI 비서 ‘빅스비’에 뉴스와 음원 등 콘텐츠를 공급하기 위해 싸이월드와 손을 잡은 것으로 해석하고 있다. 실제 싸이월드는 콘텐츠 서비스 확충에 나선 것으로 알려졌다. 싸이월드는 삼성과의 투자계약 이후 일부 언론사에 제휴를 제안하고 있어 이 같은 관측에 설득력을 얻고 있다. 

싸이월드가 현재는 사실상 ‘개점휴업’ 상태지만, 과거 가입자수 3200만명을 확보했던 ‘국민 SNS'라는 점에서 삼성이 매력을 느꼈을 가능성이 높다. 싸이월드의 축적된 SNS 기술력과 노하우가 삼성의 AI와 만나면 충분한 시너지가 발생할 수 있다는 것이 업계의 전망이다. 

AI 비서 플랫폼의 주력 서비스로 꼽히는 음악 재생과 뉴스 등의 콘텐츠들은 싸이월드의 기존 인프라를 조금만 보완한다면 AI로 쉽게 서비스 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한편 삼성과 싸이월드 측은 섣부른 기대나 전망에는 선을 그었다. 싸이월드 측은 “10월 이후에나 서비스에 대한 명확한 윤곽이 드러날 것”이라며 “삼성이 국내 벤처 생태계 육성에 기여하고자 투자한 것”이라고 밝혔다. 삼성 측도 역시 “당장 어떤 서비스를 도입할 지 결정된 바가 없다”며 “투자 성과가 있으면 싸이월드 서비스를 도입할 수 있을 것”이라고 조심스러운 입장을 내놨다. 

한편, 1999년 처음 이름을 알린 싸이월드는 '국민 SNS'로 자리 잡으며 단숨에 국내 SNS 시장을 장악했다. 그러나 2011년 페이스북 등 다른 SNS 서비스와의 경쟁에서 뒤처지며 몰락의 길을 걸었다. 지난해에는 크라우드 펀딩에 실패하며 서비스 종료 위기를 겪은 뒤 동영상커뮤니티업체 에어라이브와 합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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