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명 김동호기자
  • 입력 2017.08.23 11:50
<사진=채널A 방송화면 캡쳐>

[뉴스웍스=김동호기자] 잇단 태도논란에 휩싸인 류영진 식품의약품안전처장이 결국 고개를 숙였다.

류 처장은 23일 국회에서 열린 보건복지위원회 전체회의에 출석해 "지난 16일 상임위에서 충실하지 못한 답변으로 원활히 상임위가 진행되지 못해 송구하다"면서 "앞으로 살충제 계란에 대해 성실하고 신속한 대처로 국민 여러분께서 안심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이에 앞서 류 처장은 지난 22일 국회 농림축산식품해양수산위원들의 전체회의에서 이 총리의 질책에 대해 “짜증을 냈다”고 표현해 논란이 일었다.

이개호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이에 대해 "식약처장이 총리께서 짜증을 냈다고 했는데, 짜증이 아니라 질책한 것 아니냐"며 "성실하고 정중하게, 신중을 기해서 답변하라"고 말했지만 류 처장은 "죄송하다"면서도 "짜증과 질책은 같은 부분이다. 약간 억울한 부분이 많아서 그렇다"고 말했다.

또한 홍문표 자유한국당 의원의 “총리로부터 사퇴 등을 종용 받은 일이 있느냐”라는 질문에 웃으며 “없다”라고 답해 “지금 웃음이 나오느냐” “가소로운 질문이라고 생각하느냐”는 등의 질타를 받은 바 있다.

한편, 이와 같은 논란이 일자 야당을 중심으로 류처장의 사퇴를 촉구하고 있다.

23일 정우택 자유한국당 원내대표는 "공직자의 기본도 안 돼 있고 국민의 안전을 위협하는 류영진 식약처장에 대해 이낙연 총리가 책임총리답게 해임건의안 1호로써 식약처장을 제안해줄 것을 강력히 요청한다"면서 "총리가 질책한 것에 대해선 짜증이라 표현하고, 의원 질의에 업무파악이 안 돼서 동문서답, 멍때리기 또는 언론 탓으로 일관했다"며 해임를 요구했다.

박주선 국민의당 비상대책위원장도 "류영진 처장은 식약처 비판 여론에 대해 언론이 만들어 낸 말이라며 책임을 떠넘기고 있다"면서 "문재인 대통령은 측근을 챙기느라, 국민을 팽개치면 안 된다. 류 처장을 당장 전문가로 교체해달라"고 요구했다.

또한 박지원 전 국민의당 대표도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입이 백개라도 할말이 없을 식약처장, 점입가경입니다"라며 "총리의 질책을 짜증이라 답변하고 식약처 직원을 감싸니 비서실장은 고개를 숙입니다. 대통령 측근이면 총리도 비서실장도 얕보나 봅니다"라며 류 처장의 처신을 비판했다.

바른정당 김세연 정책위의장도 "류영진 식약처장은 식약처가 오락가락한 것은 언론이 만들었다, 이낙연 국무총리가 자신에게 짜증을 냈다고 말했다"면서 "즉각 사퇴를 촉구한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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