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명 김동호기자
  • 입력 2017.08.23 14:18
<사진=MBC 방송화면 캡쳐>

[뉴스웍스=김동호기자] MBC 아나운서들이 파업에 동참하며 김장겸 사장 등 경영진의 사퇴를 요구하고 나선 가운데 김 사장이 “퇴진하는 일은 없다”고 단언했다.

김 사장은 23일 MBC 확대간부회의에서 노조의 파업에 대해 "문재인 대통령의 '지난 10년간 공영방송이 참담하게 무너졌다' 는 발언 등 언론노조의 직접 행동을 부추기는 듯한 발언이 이어졌다"면서 "‘홍위병’을 연상케 하듯 언론노조가 총파업으로 직접 행동에 나서겠다고 선언한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이른바 '블랙리스트'와 관련해서도 "본 적도 없는 문건으로 교묘히 ‘블랙리스트’라는 단어로 연결해 경영진을 흔들고 있다"면서 "오히려, 진정한 의미의 블랙리스트는 자신들의 성향과 다르다고 배포한 부역자 명단일 것"이라고 주장했다.

<사진=JTBC 방송화면 캡쳐>

그는 이어 "제가 이 자리에서 분명히 말씀드릴 수 있는 것은 이러한 불법적이고 폭압적인 방식에 밀려, 저를 비롯한 경영진이 퇴진하는 일은 절대로 없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퇴진 불가 이유에 대해 "대통령과 여당이 압박하고 민주노총 산하 언론노조가 행동한다고 해서 합법적으로 선임된 공영방송의 경영진이 물러난다면, 이것이야말로 헌법과 방송법에서 규정한 언론의 자유와 방송의 독립이라는 가치가 무너지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또 "정치권력과 언론 노조가 손을 맞잡고 물리력을 동원해 법과 절차에 따라 선임된 경영진을 교체하겠다는 것은 MBC를 노영방송사로 다시 만들겠다는 것이 아니겠냐"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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