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명 허운연기자
  • 입력 2017.08.28 14:57

흙에서만 성분 검출... 사료나 용수는 미검출

조사결과 DDT 계란 검출 농가의 토양이 오염된 것으로 밝혀졌다. <사진=픽사베이>

[뉴스웍스=허운연기자] DDT(디클로로디페닐트라클로로에탄) 검출 계란 농가에 대한 조사 결과, 토양에서만 DDT가 검출되면서 흙을 통해 닭이 오염돼 계란에서 DDT가 검출된 것으로 보인다.  

농촌진흥청은 계란에서 DDT 성분이 검출된 경북 경산시, 영천시 산란계 농장의 토양과 농업용수·식물체·사료 및 반경 100m 주변 농경지를 조사한 결과, 토양에서만 DDT가 검출됐다고 28일 밝혔다.

두 농장의 토양조사 결과, 경산시 산란계 농장의 닭 방사장에서는 0.163㎎/㎏, 반경 100m 이내 농경지에서 0.046~0.539㎎/㎏ 수준으로 검출됐으며 영천 농가의 경우 0.469㎎/㎏, 반경 100m 이내 0.176~0.465㎎/㎏가 검출됐다.

그러나 두 농장에서 사용 중인 농업용수와 사료에서는 DDT가 검출되지 않았으며, 경산 농장 인근 대추·호두 과실 및 콩 잎과 영천 농장 인근 복숭아 잎에서도 검출되지 않아 토양 오염이 문제였던 것으로 보인다. 

농진청 관계자는 "농림축산식품부 등 관계기관과 협의해 추가 정밀조사를 실시하고 토양 중 DDT 저감화 대책 및 관리기준을 마련하기로 했다"며 "DDT가 검출된 경산시와 영천시 산란계 농장의 닭과 달걀은 지난 23, 24일 폐기됐다"고 말했다.  

한편, DDT는 유기염소 계열의 살충제로 1945년 이후 보건용(이, 벼룩방제)으로 국내 도입됐으며, 1958년 농약으로 정식 허가돼 사용하다 토양 잔류성이 높아 1971년부터 생산 및 판매가 중단됐다. 다만 DDT는 토양 중에서 1/10로 감소하는 데 대략 50년이 소요되는 것으로 알려졌다.

저작권자 © 뉴스웍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