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명 최안나기자
  • 입력 2015.11.30 11:54

인터넷은행 사업자로 선정된 카카오뱅크가 앞으로 펼칠 금융서비스의 청사진을 제시했다. 카카오뱅크는 국민 97%가 사용하는 채팅앱 '카카오'의 플랫폼을 활용해 고객기반을 넓히고 새로운 차원의 중금리 대출 등을 선보이겠다고 밝혔다. 

카카오뱅크는 30일 서울 명동 은행회관에서 사업계획 설명회를 열어 이 같은 내용의 사업모델을 발표했다. 카카오뱅크는 이르면 내년 하반기부터 영업을 시작할 것으로 내다봤다. 

카카오는 지점 없이 카카오 플랫폼을 활용해 고객을 모집하는 데 비용을 크게 낮출 수 있을 것으로 기대했다. 기존 은행들이 막대한 인력을 투입해 영업활동을 했다면 카카오은행은 카카오 메신저를 통해 카카오뱅크 아이콘을 광고하고 이모티콘 이벤트 등을 활용해 고객 유치에 나선다는 계획이다. 이를 통해 카카오는 우선 지급결제 시장을 공략한다는 계획이다. 카카오는 모집 비용이 거의 필요없기 때문에 지급결제 시장에서 35% 비중을 차지할 수 있을 것으로 자신했다. 또 은행은 모바일 앱을 활용해 고객과 고객간 직접 연결되는 '앱투앱결제' 방식을 통해 밴이나 카드사 등의 수수료를 고객에게 돌려줄 수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수신은 소셜 라이프를 겨냥한 맞춤형 예·적금 상품을 선보일 계획이다. 예를 들어 카톡방에서 공동통장을 만들어 회비 관리를 하는 등의 상품이다. 이자는 현금 뿐 아니라 이모티콘이나 게임 아이템 등으로도 지급한다는 계획이다 . 

여신은 10%대의 중금리 시장을 확대한다는 계획이다. KB국민은행 등의 데이터, 모바일·온라인 활동 데이터와 카톡, 카카오스토리, 다음검색, 샵검색 등을 이용한 카카오뱅크만의 추가적 데이터를 기반으로 차별화된 신용평가모델을 활용할 수 있다는 설명이다. 

이 밖에 주택담보대출은 취급할 수 있지만 기업금융은 취급할 계획이 없다고 밝혔다. 기업금융의 경우 핀테크기업이나 스타트기업에 한해 소규모로 이뤄질 가능성이 높다. 

한편  카카오뱅크는 은행법이 개정돼 산업자본이 지분을 더 가질 수 있게 되면 카카오가 최대주주, 한국투자금융지주가 카카오보다 1주 적은 2대주주로 지분 구성을 재편하겠다고 밝혔다. 

또 영업은 이르면 내년 하반기부터 시작하며, 3년 정도 이후에 손익분기점을 달성할 것으로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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