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명 박지윤기자
  • 입력 2017.09.04 16:32
세계 최초로 로체(8516m) 남벽 등반로를 통해 정상 정복에 도전하는 홍성택 대장을 비롯한 '한국 등반팀'이 4일 오전 인천공항을 통해 네팔 카트만두로 출국하기전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뉴스웍스=박지윤기자] 세계 최초로 로체(8516m) 남벽 코스를 통해 정상 정복에 도전하는 홍성택(51·내셔널지오그래픽 탐험가) 대장을 비롯한 '한국 등반대'가 4일 오전 인천공항을 통해 네팔 카트만두로 출국했다.

히말라야 8000m급 14좌 중 4번째로 높은 로체는 많은 산악인이 등반에 성공한 곳이지만 남벽을 통한 정상 정복은 그 누구에게도 허락하지 않은 곳이다. 

홍 대장은 로체 남벽 등정에 가장 근접한 산악인으로 세계 산악계의 인정을 받는 인물로 지난 1999년 첫 번째 도전 이후 2007년과 2014년, 2015년에 이어 이번이 벌써 다섯 번째 도전이다.

세계적인 등반가들도 수차례 도전했으나 번번이 좌절을 안긴 곳으로 이탈리아의 산악 영웅 라인홀트 메스너는 지난 1980년대 세계 최초로 14좌 완등에 성공한 뒤 로체 남벽 등반 도전에 두 차례 모두 실패하자 “21세기에나 가능한 일이다”라고 예언하고 포기를 선언할 정도다.

홍 대장은 “로체 남벽은 기술과 체력은 물론 경험까지 요구하는 난공불락의 코스로 한번 도전했다 실패한 사람들은 다시 도전하는 일이 드문 곳”이라며 “5900m 지점부터는 80도 경사의 빙벽으로 두 발을 한꺼번에 붙일 곳이 거의 없고 식사는 물론 대소변도 로프에 매달린 채 해결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한편, 홍 대장은 지난 2015년 4차 도전 때 8200m까지 올라 정상에 불과 316m를 남겨놨지만 기상 악화로 내려와야 하는 아픔을 겪었다. 

저작권자 © 뉴스웍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