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명 박명수
  • 입력 2015.11.30 13:01

KDB대우증권 성기종 애널리스트는 30 산업분석 리포트를 내고 내년 조선업계에 지각변동이 예상된다면서 조선업계가 구조조정을 거치면서 불확실성을 해소할 것으로 전망했다. 조선업에 대한 투자의견은 기존 비중확대를 유지하면서 수혜주로 현대중공업과 현대미포조선을 꼽았다.

2016년 상선/해양플랜트 시장 전망: 저 유가시대 발주 감소
 

2016년 신조시장은 저유가 및 경기 침체가 지속되는 가운데 선주들의 발주 여력마저 약해 전년대비 부진할 전망이다. 선종별로는 탱크선을 제외한 모든 선종의 수주량이 전년대비 감소할 전망이다. 반면 선가 하락은 제한적일 전망이다. 조선업계의 대규모 구조조정으로 경쟁이 완화되고, 금융기관들의 철저한 수주관리로 저가 경쟁은 크지 않고, 원자재가격 하락도 제한적일 것이기 때문이다.
 
탱크선은 이란, 인도의 원유수요 증가, 저가의 원유 저장용으로 사용된 대량의 중고 유조선을 대체할 신조선 수요가 증가할 전망이다. 컨테이너선은 발주가 감소할 전망이다. 환경규제 회피 기한이 끝났고, 세계 경기가 불확실하고, 세대 교체식 발주가 상당부분 진행되었기 때문이다.

벌크선은 침체가 지속될 전망이다. 원자재 수요 감소, 선복 과잉, 낮은 BDI, 중국의 보조금 지원정책 연장에도 효과가 크지 않을 전망이다. 가스선은 세계 가스 수요는 증가세여서 가스선 시장은 감소하나 양호할 전망이다.
 
해양플랜트 시장은 저유가 시대가 지속되어 회복을 기대하기 어렵다. 유가 외에도 원자재 가격 속락으로 금융기관들의 자원관련 투자예산이 크게 축소되었다.

WTI $60이 해양시장의 분기점이 될 전망이다. 여러 환경변수들이 있긴 하지만 오일 메이저사들은 원유 및 천연가스 가격이 최고의 투자재원이기 때문이다.
 
▶한국 조선업계는 대 지각변동 예상

한국 조선업계는 사상 초유의 구조조정이면서 새로운 역사의 출발점이기도 하다. 1980년대 일본 조선업계가 업황 침체를 이겨내기 위해 두 차례의 대규모 구조조정을 단행했다. 이후 일본의 선박 생산능력은 절반 이하로 줄어들었고 잔존 업체들은 현재까지 건재하다. 세계 조선업계는 2008년 이후 약 75%의 조선사들이 폐업 또는 합병되어 사라졌고, 생산능력은 40% 이상 축소되었다. 2015년에는 국내 대형사들마저 대규모 손실을 발생하며 위험이 커지고 있다.

2016년에는 합병, 설비축소 등 구조변화가 반드시 필요하다. 이후 조선업계는 불확실성이 축소되면서 바닥을 찾을 것으로 보인다.
 
▶투자의견 비중확대, Top Picks는 현대중공업과 현대미포조선
 

울산 현대중공업 전경.<사진:현대중공업>

조선업에 대한 투자의견은 기존 비중확대를 유지한다. 이는 세계 신조선 시장은 불황이 지속될 것이나 업계의 불확실성이 축소되면서 차별화된 업체부터 주가 반등이 예상되기 때문이다. 여기서의 주가 반등은 불확실성 때문에 저평가 국면에 있는 기업들의 적정주가로의 반등을 의미한다. 단 상선 및 해양플랜트 시장의 불황으로 주가 반등은 제한적일 전망이다.
 
업체별 실적, 수주 경쟁력, 구조조정 강도와 불확실성 해소 측면을 고려하여 투자의견을 달리하였다.
 
국내 대형 3사중 대우조선해양의 재무위기로 상대적으로 수혜가 가장 큰 업체는 현대중공업[009540]이라 판단된다. 현대중공업은 상대적인 부실 규모도 적고, 재무 안정성도 높다. 또한 상선부문과 해양 생산설비 부문에서 상대 경쟁력이 높기 때문이다.

삼성중공업[010140]과 대우조선해양[042660]은 수주잔고에 대한 불확실성이 높아 중립을 유지한다.
 
현대미포조선[010620]은 실적 턴어라운드가 시작되었고, 수주 회복으로 안정적인 실적이 전망되기 때문에 매수의견을 유지한다.

한진중공업[097230]은 영업실적의 회복 기대보다 자산(부동산 포함) 매각이 느려 재무부담이 여전히 높다는 판단에 중립을 유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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