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명 박지윤기자
  • 입력 2017.09.05 15:26

현대건설 '자금력' vs GS건설 '반포 자이 통일성'… 28일 시공사 선정

반포주공1단지 조감도 <사진제공=서울시>

[뉴스웍스=박지윤기자] 공사비만 무려 2조6000억원에 달하는 서울 강남 ‘반포주공1단지’ 재건축 사업을 두고 현대건설과 GS건설이 맞붙었다.  

5일 업계에 따르면 반포주공1단지 조합이 지난 4일 시공사 선정 입찰을 마친 결과 GS건설과 현대건설이 제안서를 냈다. 단지 조합은 오는 28일 총회를 열어 시공사를 확정할 예정이다.

조합 관계자는 “지난 7월 열린 현장설명회에는 삼성물산을 제외한 10대 건설사가 모두 참여했다”며 “입찰 보증금이 1500억원에 달하고 공사비는 무려 2조6400억원의 대규모 사업이기 때문에 자금력이 없는 건설사는 경쟁에 나서기 어려웠을 것”이라고 말했다. 

GS건설과 현대건설은 반포주공1단지 시공권을 따내기 위해 입찰보증금을 포함한 조합안보다 더 많은 돈을 투입하겠다는 조건을 제시한 것으로 알려졌다.

지어진 지 45년된 반포주공1단지(1·2·4주구)는 현재 지상 6층, 2120가구에서 재건축을 통해 최고 35층, 5388가구의 대단지로 다시 태어나게 된다. 시공사로 선정되면 한강변의 랜드마크 아파트를 재건축해 브랜드 가치를 높이고, 향후 강남권 재건축 사업의 주도권을 얻을 수 있기 때문에 두 회사의 사활을 건 각축전이 예상된다.

현대건설은 안정적인 재무구조와 신용등급을 무기로 내세우고 있다. 이 단지는 내년 초 부활이 예정된 초과이익환수제를 피하기 위해 공동사업시행 방식으로 진행되는데 현대건설은 탄탄한 자금력이 사업 성공의 필수 요인이라고 강조하고 있다. 

지난달 현대건설의 시가총액은 5조4000억원으로 건설사 가운데 가장 많고 부채비율도 130.5%로 가장 낮다. 회사채 신용등급은 AA-로 최상위권에 속한다. 현대건설은 세계적인 설계회사인 HKS와 손잡고 3000여가구 이상(70%)이 한강을 조망할 수 있도록 설계했다. 현대건설의 프리미엄 브랜드인 ‘디에이치’를 접목해 ‘반포 디에이치 클래스트’라는 이름을 붙였다. 

정수현 현대건설 사장은 "반포 디에이치 클래스트를 어머니의 집을 짓는다는 심정으로 100년을 내다보는 주거명작으로 만들고 싶다"며 "현대건설의 가지고 있는 기술력을 모두 동원해 대한민국 최고의 주거지역으로 만들것”이라고 말했다. 

GS건설도 이 사업에 3년 전부터 공을 들여왔다. 최근 KB국민은행과 사업비 1조7000억원, 조합원 이주비 3조8000억원 등의 재건축 비용을 모두 조달받을 수 있는 총 8조7000억원 규모의 금융협약을 맺었다. 재건축 사업에서 시공사가 선정되기 전에 이주비와 중도금 대출을 받을 은행을 정해놓은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GS건설은 세계적 설계회사인 SMDP와 손잡고 아파트 설계를 진행하고 있다. GS건설이 설정한 반포주공1단지의 이름은 '자이(Xi) 프레지던스'다. GS건설은 '자이' 브랜드 이미지를 무기로 삼아 반포자이, 신반포자이, 신반포센트럴자이에 이어 반포를 명품 자이 지역으로 거듭나게 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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