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명 김동호기자
  • 입력 2017.09.11 09:05
<사진=최영미 시인 페이스북>

[뉴스웍스=김동호기자] 최영미 시인의 '호텔방 무료제공'논란이 사그러들지 않고 있다.

최 시인은 이 호텔에 무료로 방을 제공해달라고 요청했다는 논란에 휩싸인 가운데, 그의 평균 수입도 관심을 끌고 있다. 

최 시인은 지난 10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제 로망이 미국시인 도로시 파커처럼 호텔에서 살다 죽는 것. 서울이나 제주의 호텔에서 내게 방을 제공한다면 내가 홍보 끝내주게 할 텐데. 내가 죽은 뒤엔 그 방을 '시인의 방'으로 이름붙여 문화상품으로 만들수도 있지 않나"라는 글을 올려 갑질이라는 비난을 받았다.

논란이 확산되자 최 시인은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저는 A호텔에 거래를 제안한 거지, 공짜로 방을 달라고 압력을 행사한 게 아니다"라며 "그리고 처음 글을 올릴 땐 약간의 장난기도 있었다"고 해명했다.

이 후 최 시인은 또 다시 글을 올리며 "몇가지 오해가 있어 밝힌다"며 장문의 글을 올렸다. 

최 시인은 해명 글을 통해 해당 기자가 본인과 통화도 하지 않고 기사를 썼다며 억울함을 호소했다.

한편, 최영미 시인은 지난 1994년 발표한, ‘서른, 잔치는 끝났다’로 문학계에 큰 주목을 받았다. 

이 시집은 1980~1990년대 민주화 세대의 빛과 그림자를 그린 작품으로 지난해 11월 21년 만에 출판한 개정판을 포함, 현재까지 무려 52쇄를 찍어내며 베스트셀러를 기록하고 있다.

아래는 최영미 시인이 페이스북을 통해 올린 해명 글

1. 저는 중앙일보 기사 보고나서, A호텔에 아래에 캡처한 답신 보내지 않았습니다. 기사 첨 본 건 늦은 오후, 5시33분 지나서 입니다. 강의 준비하느라 친구가 5시에 보낸 카톡방 메시지 (문제의 기사 링크 )보지 않자 친구가 5시33분 제게 전화해, 그제야 뭔일인가 하고 인터넷 들어가 기사 보았어요. 원하신다면 증거로 친구가 기사 보라 카톡문자 보낸 시간 적힌 제 휴대전화 보여드려요. 제 노트북 검사해도 오후 5시33분까지 문제의 기사에 들어가지 않은 흔적 나올거라 믿어요. 

그런데 j기자가 절 자신의 기사를 보고 호텔에 방값 운운한 메일 보낸 것처럼, 여론이 나빠지자 시간 등 기본적인 사실조차 왜곡하는 사람으로 몰고가는 두번째 기사를 또 썼네요. 그게 아니라고 문자 보냈는데 여태 기사 고치지 않았어요.

기사와 그 밑의 악성댓글에 놀라서, 오후 5시 33분 지나 제 페북에 처음 저의 입장 밝히는 글 올렸고, 흥분해 기자의 실명을 거론한 것은 현명치 못한 태도였고, 기자에게 사과드려요.

2. 네. 첨엔 홍보해주고, 시 낭송 등 서비스 제공하고 그 댓가로 무료투숙 (근데 엄밀히 따지면 무료가 아니지요. ) 생각한 것 맞구요. 오후 1시6분에 도착한 (그 즉시 열어보진 않았어요. )

'디스카운트' 운운한 호텔의 답신을 보고 아- 이들이 스트레스 받는구나. 생각해, 아래 캡처한 답신을 호텔에 오후2시38분에 보냈어요. 방값은 방 보고 정하자구. 

J기자와 첫통화한 시간은 오후2시01분이라고 휴대폰에 기록됐네요. J기자는 자신이 첫 기사를 송고한 시간이 1시28분이라고 주장하는데, 그럼 저와 통화하지도 않고 기사 썼다는 말이네요.

그때도 내가 홍보 해주고, 매주 시 낭송하면 한달 방값이 되고도 남는다 생각했지만, (아 근데 이런 글 쓰는 내가 싫네요.) 그래도 남들이 갑질이다 난리칠지 모르니, 호텔에 상징적으로 한달에 얼마라도 주어야겠다고 생각했지요. 그래서 방 보자 한겁니다.

그런데 지금 다른 매체들이 달려들어, 기사 쏟아내고 전화 오고 밥도 못 먹겟어요.

다들 정신차립시다. 이번 사태로 새삼 깨달앗어요. 한국사람들은 울 줄은 아는데, 웃을 줄은 모르는 것같네요. 행간의 위트도 읽지 못하고... 내가 내 집만 있었더라면 이런 수모 당하지 않는데...

그리고 제가 특급호텔 원햇다고 비난하시는데 하나 물어볼게요. 오래 집 없이 셋방살이 떠돌던 사람이 여름휴가 가서도 좁고 허름한 방에서 자야 하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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