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웍스=허운연기자] 백운규 산업통상자원부 장관이 경주에서 원전 관련 현장점검을 실시하고, 금년 내 ‘에너지 전환 로드맵’을 발표하겠다고 언급했다.

산업부는 백 장관이 경주지진 발생 1년이 되는 12일 경주를 방문해 원전 안전을 점검하고 지역주민과 간담회를 가졌다고 밝혔다. 

이번 방문은 원전 밀집지역인 경주에서 작년 지진 이후 600차례 이상 여진이 지속돼, 주무부처 장관으로서 원전 안전을 직접 점검하고 지역 현장의 목소리 수렴을 위해 이뤄졌다. 

먼저 백 장관은 지질자원연구원에서 수행하고 있는 경주지역 단층조사 현장을 방문했다. 중규모 이상의 지진이 한반도에서 언제나 가능하고 더 큰 지진의 발생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는 지적에 대해 백 장관은 “원전 인근 인구밀집도가 높기 때문에 지진 등 자연재해가 큰 사고로 이어질 수 있다”며 “원전 안전을 최우선으로 지진 등에 철저히 대비하고, 안전하고 깨끗한 에너지 전환을 적극 추진하겠다”고 강조했다.

이어 지역주민 간담회에서는 “원전 지역의 부담과 혜택 간 불균형 해소”를 강조하고 “원전 지역이 실질적인 혜택을 체감하도록 투명한 절차에 따라 신재생에너지 이익공유사업 등 주민·지자체 소득창출형 사업을 추진하겠다”고 설명했다.

이에 주민들은 "정부의 사용후핵연료 반출 약속 이행"을 요구했으며, 백 장관은 "향후 재공론화로 주민의견을 충분히 수렴해 사용후핵연료 문제를 풀어가겠다"고 약속했다.

월성원전 사용후핵연료 건식 저장시설을 방문한 백 장관은 “지진과 사용후핵연료 과다 발생 등으로 주민 불안감이 높다”며 “철저한 안전관리와 더불어 월성 1호기 조기 폐쇄 방안이 논의되는 만큼 지역·정부와 소통해 차질 없이 이행되도록 협조해 달라”고 당부했다. 

중저준위 방사성 폐기물 관리시설을 마지막으로 찾은 백 장관은 “부지 안정성 논란이 있었던 만큼 더욱 철저한 내진대책을 마련하고 이행해 줄 것”을 주문했다.

한편 산업부는 원전의 단계적 감축 등 에너지 전환에 따른 후속조치로, 지역·산업 보완대책을 포함한 ‘에너지 전환 로드맵’을 올해 안에 마련해 발표한다는 방침이다. 이를 위한 세부 방안은 지자체, 지역주민, 원전사업자, 노조 등 관련자와 함께 협의해 만들어 나갈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