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명 박경보기자
  • 입력 2017.09.13 10:40

11월3일 미국 등서 공식출시... 한국은 12월 선봬

애플이 12일(현지시간) 미국 캘리포니아 애플파크 내 '스티브잡스 극장'에서 공개한 아이폰 10주년 기념 스마트폰 '아이폰X' <사진출처=애플 홈페이지>

[뉴스웍스=박경보기자] 애플의 아이폰 10주년 기념작 '아이폰X'이 드디어 베일을 벗고 공개됐다. 

애플은 12일(현지시간) 미국 캘리포니아 애플파크내 스티브잡스 극장에서 열린 신제품 공개행사에서 아이폰 10주년 기념모델인 '아이폰X'와 '아이폰8', '아이폰8플러스' 등 스마트폰 3종을 선보였다.

이날 아이폰X는 지난 2011년 세상을 뜬 스티브잡스를 기리는 ‘스티브잡스 극장’에서 공개됐다. 팀 쿡 애플 CEO는 "스티브 잡스는 천재였다. 그는 모든 사람들이 재능을 발휘할 수 있는 기막힌 능력을 보유하고 있었다"며, "스티브의 비전과 열정은 애플파크 및 애플의 모든 곳에 살고 있다"고 운을 뗐다.

그는 이어 "원모어씽(one more thing)"이라는 커다란 문구를 배경으로 기대작 ‘아이폰X'를 전격 공개했다. 기존에 알려진 내용대로 아이폰X의 ’X'는 ‘엑스’가 아닌 ‘텐’으로 불려지게 됐다. '아이폰X'가 애플의 아이폰 탄생 10주년 기념제품인만큼 새로운 네이밍으로 의미를 부여하겠다는 의도로 풀이된다. ‘X'는 로마자 표기법으로 ’10‘을 뜻한다.

그간 미국 IT매체들이 앞다퉈 보도했던 대로 아이폰X는 페이스ID, OLED(유기발광다이오드) 디스플레이, 홈버튼 삭제, 무선충전, 증강현실(AR) 응용, 베젤리스 디자인 등에 적용됐다.

아이폰X는 아이폰 최초로 'OLED 디스플레이'가 적용됐다. <사진출처= 애플 홈페이지>

◆ OLED 디스플레이

아이폰X에는 아이폰 사상 처음으로 플렉시블 OLED 디스플레이가 도입됐다. 5.8인치의 화면크기에 2436x1125의 해상도를 갖는 아이폰X는 아이폰 사상 가장 크고 높은 해상도를 구현한다. OLED 디스플레이는 자체 발광하는 유기 소자를 패널에 증착시켜 이미지를 구현하는 방식이다. 후면에 백라이트가 필요한 LCD보다 색구현력이 뛰어나고 가벼운데다 휘어지게 만들 수도 있어 ‘차세대 디스플레이’로 불린다. 애플은 아이폰X의 OLED 패널의 전량을 삼성디스플레이로부터 납품받을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OLED 디스플레이 수급이 원활하지 않아 아이폰X의 정식 출시일은 11월로 밀렸다. 

아이폰X의 페이스ID는 사용자의 얼굴을 3만개의 점으로 나눠 변장을 해도 얼굴을 인식할 수 있다. <사진출처= 애플 홈페이지>

◆ 지문인식 홈버튼 삭제·페이스ID 도입

아이폰X는 생체인식 솔루션으로 지문을 버리고 3D 안면인식을 택했다. 애플은 아이폰X에 홈버튼을 제거하면서 지문스캐너도 삭제했다. 필립 쉴러 애플 글로벌 마케팅 수석 부사장은 "다른 사용자에 의해 터치ID가 잠금해제될 확률은 5만분의 1 수준이다. 하지만 페이스ID의 경우에는 무려 100만분의 1수준의 확률을 가지고 있다"며 자신감을 내비쳤다.

아이폰X는 사용자의 얼굴을 3만 개의 점(dot) 구역으로 나눈다. 이어 아이폰 전면에 있는 스마트뎁스 카메라(700만 화소)로 이를 읽어 들인다. 실러 부사장은 "당신이 헤어스타일을 바꾸거나 수염을 길렀을 때, 안경이나 모자를 썼을 때도 얼굴을 인식한다"고 설명했다.

애플은 페이스ID뿐만 아니라 전면의 트루뎁스 카메라 시스템을 이용한 재미있는 기능도 제공한다. ‘애니모지’로 불리는 이 기능은 사용자의 얼굴 표정까지도 잡아내 움직이는 애니메이션 캐릭터로 바꿔준다. 50개의 얼굴 근육 움직임을 분석해 다양한 캐릭터에 접목시켜준다. 자신의 목소리도 녹음할 수 있고 이렇게 만든 애니모지는 메시지 전송이 가능하다.

아이폰X에 탑재된 '애니모지' 기능은 사용자의 얼굴 표정을 잡아내 애니메이션 캐릭터로 바꿔준다. <사진출처=애플 홈페이지>

아이폰X는 삭제된 홈버튼을 대체하기 위해 제품 하단에 길고 납작한 형태의 바를 삽입했다. 이 곳을 쓸어 올리면 메인화면으로 이동하며, 누른 상태로 올리면 멀티작업창이 뜬다. 시리는 전원 버튼을 길게 누르는 제스처로 대체하며, 전원 버튼을 두 번 연속 누르면 애플페이가 구동된다.

일부 IT매체는 “아이폰 홈버튼에 적응된 충실한 사용자들이 새로운 패턴의 인터페이스를 손에 익히기까지는 시간이 꽤 걸릴 것”이라고 예상하기도 했다.

아이폰X의 향상된 카메라 기능 <사진출처=애플 홈페이지>

◆ AR(증강현실)기능의 듀얼 카메라

아이폰X의 카메라는 후면 1200만화소 f1.8 광각 카메라와 f2.4 망원 카메라가 세로로 배치됐다. 두 카메라 모두 광학식손떨림보정(OIS) 기능을 내장해 보다 쉬운 촬영이 가능해졌다. 전면카메라는 트루뎁스 카메라 시스템을 통해 다양한 컬러 촬영, 자동 이미지 안정화 및 정밀한 노출 제어, 피사계 심도 효과 등을 사용할 수 있다.

또 아이폰X의 카메라는 AR기능을 사용할 수 있다. 각 카메라가 개별적으로 정확한 움직임 추적해 초당 60프레임으로 그래픽을 구현한다.

◆ 차세대 A11 바이오닉 모바일 프로세서 탑재

아이폰X에는 차세대 A11 바이오닉 모바일 프로세서가 탑재됐다. 전작인 A10 퓨전 대비 고성능 코어 성능은 25%, 저전력 코어의 성능은 70% 향상됐다. 애플이 디자인한 2세대 성능 컨트롤러가 추가돼 6개의 코어를 동시에 사용할 수 있다. 또 애플이 직접 설계한 GPU는 이전 세대보다 30% 더 빠른 그래픽 성능과 50% 향상된 전력효율을 자랑한다.

또 아이폰X의 램(RAM)은 3GB이며, 내장 메모리는 64GB와 256GB 모델 2종이 출시된다.

<사진출처=애플 홈페이지>

◆ 아이폰 최초 무선충전 지원

아이폰X는 물론 아이폰8과 아이폰8플러스에도 아이폰 시리즈로는 처음으로 무선충전 방식이 적용됐다. 애플은 올해 초 무선전력컨소시엄(WPC)에 가입했으며. 자기유도방식의 무선충전 규격표준인 ‘치(Qi)’가 적용됐다.

◆ 아이폰 사상 최고가 ‘999달러’, 한국은 12월 출시

아이폰X의 출고가는 64GB 기준으로 ‘999달러’(112만6000원)로 책정됐다. 역대 아이폰 사상 최고가다. 아이폰X는 다음달 27일부터 사전예약을 시작해 11월 3일 1차 출시국을 대상으로 판매된다. 1차 출시국은 미국, 일본, 중국 등이며 한국은 제외됐다. 한국 소비자들은 12월 크리스마스가 다되어서야 아이폰X를 손에 쥐게 될 전망이다.

관련기사

저작권자 © 뉴스웍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