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명 고종관기자
  • 입력 2017.09.14 12:00

제약사들 신약개발에 사활 걸어

국내 제약사들이 열악한 환경에서도 신약개발에 대한 R&D비중을 높여가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사진=뉴스웍스>

[뉴스웍스=고종관기자] 국내 제약업계가 열악한 환경에서도 타업종에 비해 연구비 비중을 꾸준히 늘려가는 것으로 나타났다.

경영성과 평가사이트인 CEO스코어가 500대 기업 중 반기보고서를 제출하고, 연구개발(R&D) 투자액수를 공시한 217개사를 조사한 결과, 제약업종의 R&D 비중이 매출액 대비 9.9%(2865억 원)로 타업종을 크게 앞선 것으로 조사됐다. 뒤를 이어 IT·전기전자의 연구비 비중은 6.99%(13조201억 원), 서비스분야는 5.76%(9977억 원)에 그쳤다. 

제약사별로는 한미약품이 올 상반기에 17.4%(794억 원)를 투입해 R&D 톱을 달리고 있다. 지난해 상반기 824억원에 비해 연구비가 다소 줄었지만 매출액 대비(16.79%)로는 증가한 것이다. 한미약품은 그동안 악재를 털어내기 위해 경기도 동탄의 한미약품 연구센터를 비롯해 팔탄 제제연구소, 자회사 한미정밀화학 연구소, 중국 북경한미약품유한공사 연구센터 등에서 530여 명의 연구진이 신약의지를 불태우고 있다.

그 다음으로 대웅제약이 2위인 12.71%(544억 원)를 기록했다. 대웅제약은 그동안 부진했던 신약개발 실적을 높이기 위해 2011년부터 6년간 5000억원 이상의 연구개발비를 쏟아붓는 등 전열을 가다듬고 있다. 지난해에도 1078억원의 R&D를 투입했다. 이는 매출의 13.6%에 달한다.

대웅제약은 지난해 10월 바이오의약품 연구개발에 집중하기 위해 ‘대웅 바이오센터’를 개소한데 이어 올해 초 R&D 전문가인 한용해 연구본부장을 영입했다. 대웅 바이오센터에서는 줄기세포를 포함한 재생의료와 대장균 유래 바이오의약품, 항체분야 등의 연구가 진행된다. 유학파 1세대인 한 본부장은 미 국립보건원(NIH)과 다국적제약사 브리스톨 마이어스 스퀴브(BMS)에서 10여년간 연구원으로 활동하고, 2014년 귀국해 벤처기업에서 신약개발에 참여해 왔다.

다음으로 R&D비중이 높은 제약기업은 종근당 11%(463억 원)과 녹십자 10.89%(559억 원)였다.

2013년부터 본격적으로 연구개발에 뛰어든 종근당은 지난해에도 1022억원의 연구비를 투입했다. 이는 2012년 대비 2배에 달하는 액수다. 신약 연구개발 인력도 2012년에 비해 100여명이 늘어나 현재 400명을 넘어섰다. 그동안 종근당이 찾아낸 신약후보물질은 2012년 44개에서 지난해 77개까지 늘어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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