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명 박경보기자
  • 입력 2017.09.14 12:02

"비밀번호를 페이스ID보다 자주 쓰게 될 수도"

<사진출처=애플 홈페이지>

[뉴스웍스=박경보기자] 애플 아이폰X의 ‘페이스ID' 기능에 대한 논란이 가열되고 있다. 페이스ID 기능이 완벽하지 않아 인식률이 떨어지고, 얼굴을 스마트폰 앞에 둬야 해 불편하다는 것이다.

애플은 12일(현지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애플파크 내의 ‘스티브잡스 극장’에서 아이폰 10주년 기념작 ‘아이폰X'을 공개했다.

아이폰X의 핵심 기능으로 꼽히는 ‘페이스ID' 기능은 공개 전부터 소비자들로부터 많은 관심을 받아왔다. 기존의 ’터치ID' 방식은 홈버튼에 내장된 지문인식 스캐너를 통해 생체정보를 받아들였다. 하지만 ‘페이스ID'는 이보다 한 단계 진화해 스마트폰이 사용자의 얼굴을 인식한 후 ’잠금해제‘ 시키는 방식이다.

애플도 공개행사에서 이를 의식한 듯 직접 페이스ID 시연장면을 연출했다. 문제는 시연에 나섰던 크레이그 페더리기 애플 소프트웨어 엔지니어링 담당 수석부사장이 ’인증‘에 실패했다는 점이다. 그것도 두 번에 걸쳐 인중에 실패해 페더리기 부사장이 크게 당황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이를 두고 “아이폰X의 페이스ID 기능이 완전하지 않은 것 아니냐”는 불안감이 빠르게 확산하고 있다.

또 기존 지문인식 방식에 비해 훨씬 불편해졌다는 반응도 쏟아지고 있다. 애플에 따르면 ‘페이스ID'를 이용하려면 아이폰X를 정면으로 똑바로 바라봐야한다. 또 조도가 낮은 어두운 곳에서 카메라가 얼굴을 인식하지 못해 기능을 쓸 수 없을 가능성도 있다. 반면 기존 터치ID 방식은 언제 어디서든 손가락만 올리면 잠금해제가 가능했다.

<사진출처=애플 홈페이지>

13일(현지시간) 미국 경제매체 비즈니스인사이더(BI)는 "아이폰X의 ‘페이스ID'는 안전할 수도 있겠지만, 사용자에게 매우 큰 짜증(super-annoying)을 줄 수도 있다"고 보도했다. 이어 “터치ID 방식보다 잠금해제에 소요되는 시간이 더 많을 것”이라고 예상했다.

BI는 기본적인 잠금수단인 비밀번호를 페이스ID보다 자주 쓰게 되는 상황이 오는 것은 아닌지 우려하기도 했다.

한편 애플은 새로운 생체 인증 시스템으로 정확한 스캔과 인식을 위해 전면에 트루뎁스(TrueDepth) 카메라 시스템을 탑재했다. 트루뎁스 카메라는 사용자 얼굴을 30000개 이상의 점으로 입체스캔하고 저장한다. 애플은 모자, 수염, 화장, 안경을 써도 인식되며 터치ID 방식보다 훨씬 안전하다고 주장했다. 애플에 따르면 터치ID는 5만분의 1 확률로 보안이 뚫릴 수 있지만, 페이스ID 방식은 1백만분의 1 확률 밖에 되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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