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명 김동호기자
  • 입력 2017.09.14 16:09
국정원이 제작 유포한 것으로 알려진 사진<사진=온라인 커뮤니티 캡처>

[뉴스웍스=김동호기자] 2011년 인터넷을 떠들썩하게 했던 배우 문성근과 김여진의 합성사진이 당시 국가정보원의 작품인 것으로 드러났다. 

14일 한국일보는 이 같은 사실을 보도하며 "이명박(MB) 정부 당시 국가정보원이 정부 기조에 비판적인 문화·예술계 특정인의 이미지를 실추시키기 위한 작업을 했다"고 보도했다.

이날 보도에 따르면 국정원 심리전단은 지난 2011년 '좌파' 연예인으로 분류한 배우 문성근과 김여진의 사진을 부적절한 장면으로 합성해 이들의 이미지를 실추시키려 했던 것으로 분석했다.

문씨와 김씨가 선정된 이유는 좌파 연예인 대응 태스크포스(TF)가 선정한 블랙리스트 82명 중 고른 것이다. 

이 합성사진은 2011년 10월 '대한민국 긍정파들의 모임’(대긍모)의 포털사이트 인터넷 카페 게시판에 ‘[19禁] 문성근과 김여진의 부적절한 관계’라는 제목으로 두 배우가 나체로 침대에 누워 있는 선정적인 사진이 올려졌다. 

이 합성사진에는 "공화국 인민배우 문성근, 김여진 주연 '육체관계'"라는 문구가 씌여져 있다.

한편, 국정원 개혁위원회는 이날 해당 합성사진을 제작·유포하는 취지의 내부 문건 등을 발견해 원세훈 전 국정원장 등을 국정원법 위반 혐의로 검찰에 수사를 의뢰했으며, 검찰은 이르면 다음주 두 배우를 포함해 관련사건의 피해자로 지목된 문화·연예계 인사를 불러 조사할 방침이라고 한국일보는 보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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