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명 박경보기자
  • 입력 2017.09.18 10:24

업계, 백운규 장관과 간담회서 약속... 정부도 TF 구성 돕겠다

삼성전자가 16조원을 투자한 세계 최대 규모의 반도체 공장인 평택 캠퍼스 전경. <사진제공=삼성전자>

[뉴스웍스=박경보기자] 삼성전자‧SK하이닉스LG디스플레이 등 국내 반도체‧디스플레이업계가 2024년까지 총 51조9000억원을 국내에 투자해 일자리 창출에 앞장설 예정이다. 

산업통상자원부는 18일 서울 켄싱턴호텔에서 백운규 장관 주재로 ‘반도체‧디스플레이 업계 간담회’를 열고 이 같은 내용을 논의했다.

이번 간담회에서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는 총 36조9000억원을 투자하기로 했다. 먼저 삼성전자는 2021년까지 메모리‧OLED(유기발광다이오드) 부문에서 평택‧화성‧아산 등에 21조4000억 원을 투입한다. SK하이닉스도 청주 낸드플래시 부문에 15조5000억원을 투자하기로 했다.

또 LG디스플레이는 2020년까지 파주‧구미 등에 15조원 규모의 OLED 투자에 나설 예정이다.

이날 반도체‧디스플레이 업계는 대규모 통큰 투자를 약속하는 한편, 대규모 공장 신설에 따른 인프라 확보와 안전‧환경규제, 전문인력 부족 등을 정부에 애로사항을 전달했다. 

백 장관은 이에 대해 “실장급을 단장으로 하는 별도 태스크포스(TF)를 구성해 관계부처, 유관기관 및 지자체 등과 긴밀한 협의를 통해 프로젝트별 맞춤형 해결책을 모색해 나가겠다”고 답변했다.

반도체‧디스플레이 업계가 2024년까지 총 51조9000억원을 국내에 투자하기로 했다. <사진=산업통상자원부>

또 이날 간담회에서 삼성전자‧SK하이닉스‧LG디스플레이는 상생협력을 위해 민관합동으로 총 1조3000억원을 지원하겠다고 의견을 모았다.

권오현 삼성전자 부회장은 “올해 6월부터 7000억원 규모의 물대지원펀드를 조성해 반도체‧디스플레이 협력사에 무이자 대출을 지원하고 있다”며 “특허를 협력사에 무상으로 이전하는 기술지원 프로그램도 운영중”이라고 말했다.

박성욱 SK하이닉스 부회장 역시 “회사와 임직원이 재원을 조성해 협력사 직원의 임금을 지원하는 임금공유제를 3년째 실시하고 있다”며 “협력사 지원펀드를 1400억원에서 3000억원으로 확대하겠다”고 밝혔다.

한상범 LG디스플레이 부회장은 “1000억원의 상생기술협력자금을 조성해 2‧3차 협력사에 금융 지원을 하고, LG디스플레이 사업장에서 근무한 협력사 모든 직원에 대해 암·희귀질환 발병 시 업무연관성과 관계없이 의료복지를 지원한다”고 말했다.

앞서 산업부는 ‘반도체성장펀드 1호 투자 협약식’을 진행했다. 총 2000억원의 반도체성장펀드에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가 각각 500억원과 250억원을 출자했고, 정부의 성장사다리펀드 750억원, 운용사 매칭 500억원으로 조성됐다.

산업부는 ‘반도체투자포럼’을 구성해, 향후 반도체성장펀드의 효율적 운용과 업계 의견 소통을 위한 장으로 활용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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