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명 김동호기자
  • 입력 2017.09.18 11:57
<사진=YTN 방송화면 캡쳐>

[뉴스웍스=김동호기자] 이명박 정부 시절 국정원의 '문화계 블랙리스트' 관련 피해자로 알려진 배우 문성근 씨가 참고인 신분으로 검찰에 출석했다. 

문성근씨는 18일 서울중앙지검에 출석하며 기자들에게 "국정원이 음란물을 제조, 유포, 게시했다는데 경악스럽고 개탄스럽다"며 "이명박 정권의 수준이 일베 수준과 같다"고 비판했다. 

문씨는 이어 "블랙리스트가 발표된 다음에 곰곰이 명단을 들여다 봤다"면서 "배우 김민선씨가 최대 피해자"라고 말했다.

그는 이유에 대해 "가수는 방송 출연이 안 되면 콘서트를 열면 되지만, 배우는 혼자 할 수 있는게 없다"며 "(김민선씨는) 배우로서 연기력도 키우고 할 꽃다운 나이를 다 날렸다"고 주장했다.

문씨는 이에 앞서 자신의 트위터를 통해 "'MB 블랙리스트' 피해자께"라며 "정부+MB+원세훈을 대상으로 민·형사 소송을 진행할까 한다. 민변의 김용민 변호사가 맡아주시기로 했다"며 강경 대응을 예고했다.

오늘 문씨에 이어 19일에는 방송인 김미화씨도 검찰에 출석, '블랙리스트 피해자' 중 한명으로 조사를 받을 예정이다.

한편, 지난 11일 국정원 개혁발전위원회는 "MB정부 당시 청와대와 국정원이 정부에 비판적인 문화 예술계 인사들의 작성한 82명의 명단을 공개하며 퇴출유도와 함께 세무조사까지 진행되도록 개입했다"고 밝혔다.

이 때 공개된 82명의 명단을 보면 이외수, 조정래, 문성근, 이창동, 박찬욱, 봉준호, 김미화, 김구라, 김제동, 윤도현, 신해철 씨 등이 포함돼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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