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명 박지윤기자
  • 입력 2017.09.25 14:49

[뉴스웍스=박지윤기자] 지난해 매출 1000억원 이상을 달성한 벤처출신 기업(벤처천억기업)은 513개로 2005년 조사 이래 가장 많은 것으로 조사됐다.

중소벤처기업부와 벤처기업협회는 지난해 기준 벤처천억기업을 대상으로 경영성과 등을 조사한 ‘2016 벤처천억기업’ 결과를 25일 발표했다.

이 조사는 1998년 벤처확인제도 시행 이후 1회 이상 벤처확인을 받고 경영활동을 지속하고 있는 6만1301개 기업 가운데 지난해 매출이 천억원이 넘는 기업의 경영성과를 발표한 것이다.

처음으로 벤처천억기업에 진입한 기업은 58개이고, 탈락한 기업은 61개, 탈락했다가 재진입한 기업이 42개로 나타났다. 신규 진입기업은 전년(55개)보다 3개 늘었지만 이 가운데 업력 10년 미만의 젊은 기업은 14개에서 11개로 줄었다.

중기부는 성장 잠재력이 있는 기업은 꾸준히 증가하고 있지만 저성장 기조로 인해 기업성장의 속도가 이전보다 줄어들고 있다고 설명했다.

업종별로는 의료·정밀·광학기기 제조업, 세제·화장품 제조업에서 전년(4개)보다 7개 많은 11개가 새로 진입했다.

벤처천억기업의 총 매출은 전년도 101조원에서 2016년 107조원으로 6% 늘어났다. 하지만 조선업계의 불황과 수출 부진으로 매출 1조원 이상 기업은 6개에서 4개로 2개 감소했다. STX중공업, 휴맥스는 떨어지고 네이버, 코웨이, 유라코퍼레이션, 성우하이텍은 매출 1조원 이상을 유지했다.

벤처천억기업 가운데 중소기업은 2015년 184개에서 지난해 221개로 37개 증가한 반면 중견기업은 290개에서 292개로 2개 증가하는 데 그쳤다.

벤처천억기업 종사자 수는 17만9172명에서 19만3490명으로 1만4318명(8.0%) 증가했고, 기업당 평균 종사자 수도 378명에서 385.4명으로 7.4명(1.9%) 늘었다.

매출액 영업이익률은 8.1%, 부채비율은 80.2%로 모두 전년보다 향상됐으며, 대기업(6.1%, 85.9%)과 중소기업(6.0%, 147.4%)보다 모두 앞섰다.

매출액 증가율은 7.2%로 전년(5.4%)보다 높았고, 대기업(-0.3%)보다는 높았지만 중소기업(7.4%) 보다 낮았다. 이는 휴대폰 부품과 선박부품업 기업이 세계적인 침체 상황에 영향을 받아 매출이 감소한 것에 영향을 받은 것으로 분석된다.

기업당 평균 연구개발비와 평균산업재산권 보유건 수는 각각 전년도 43억원, 90건에서 2016년 52억원, 94건으로 20.9%, 4.4% 증가하였다. 매출액 대비 연구개발비 비율(2.4%)은 대기업(1.5%), 중소기업(0.7%)보다 높았다.

또 세계 경기 부진으로 기업당 평균 수출액과 매출액 대비 수출비율이 2015년 529억원, 24.9%에서 지난해 488억원 22.9%로 모두 감소했다.

벤처천억기업 가운데 3년 연속 20% 이상 매출이 증가한 슈퍼 가젤형 기업은 2015년 18개에서 지난해 28개로 10개(55.6%) 증가하였다. 슈퍼 가젤형기업의 업력은(14.0년)은 일반 벤처천억기업(24.3년)보다 10.3년 적으며 슈퍼 가젤형기업에 신규 진입한 10개 모두 중소기업에서 나왔다.

2010년와 2015년의 벤처천억기업의 대기업 매출 의존도에서는 대기업 매출 비중이 50% 이상인 기업의 비중은 30.1%에서 23.1%로 감소한 반면, 50% 미만인 기업은 69.9%에서 76.9%로 증가했다. 

이는 벤처천억기업이 대기업 매출에 의존해 고도성장했던 과거와 다르게 독립적으로 성장하는 생태계로 서서히 변화하고 있는 것을 증명한다고 중기부는 해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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