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명 박경보기자
  • 입력 2017.09.26 13:31

채권단 "자구안 미흡"... 3년만에 다시 자율협약 체제

<사진출처=금호타이어>

[뉴스웍스=박경보기자] 금호타이어 채권단이 박삼구 금호아시아나그룹 회장의 자구안을 거부하면서 금호타이어는 3년만에 다시 자율협약에 들어간다. 이에 따라 박 회장의 금호타이어 인수가능성도 물거품이 됐다.

산업은행은 26일 "금호타이어 측이 제시한 자구계획은 실효성 및 이행가능성 등을 종합적으로 감안할 때 당면한 경영위기를 해결하기에는 미흡하다고 판단했다"며 "채권단 주도의 정상화 작업을 신속하게 추진하기로 합의했다"고 밝혔다. 채권단은 박 회장 측이 제시한 중국공장 매각, 유상증자 등의 방안 등이 현실성이 떨어진다고 판단한 것으로 알려졌다. 

산은에 따르면 박 회장은 현 경영진과 함께 경영에서 퇴진하고, 우선매수권도 포기한다. 이에 따라 금호타이어의 해외매각 불발로 잠시 고개를 들었던 ‘박 회장 인수설’도 신기루처럼 흩어지게 됐다.

박 회장 측은 금호타이어가 조기 정상화될 수 있도록 필요한 협조와 지원에 나설 뜻을 산은에 밝힌 것으로 보인다. 이를 위해 금호아시아나그룹은 향후 금호타이어 정상화 추진과정에서 ‘금호’ 상표권 사용 문제가 걸림돌이 되지 않도록 영구사용권을 허락하는 방안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 채권단 결정으로 산은은 채권단협의회를 곧 소집해 자율협약에 의한 금호타이어 정상화 추진 방안과 일정들을 논의할 예정이다. 특히 이달 말 만기의 차입금 처리 문제와 금호타이어 인력에 대한 구조조정 등이 도마 위에 오를 전망이다.

산업은행 관계자는 "모든 이해관계자의 적극적인 동참과 협조를 바탕으로 금호타이어가 조기에 정상화 될 수 있도록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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