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명 장원수기자
  • 입력 2017.09.27 17:23
<사진 출처 : 중국 관영 글로벌타임스>

[뉴스웍스=장원수기자] 중국의 독신남녀들이 ‘블라인드 데이트’ 행사에 내몰리고 있다.

26일(현지시간) 중국 관영 글로벌타임스에 따르면 중국에서 당 간부를 양성하는 공산주의청년단(공청단)은 최근 가이드라인을 발표해 독신남녀가 빨리 자신의 짝을 찾도록 도우라고 지시했다.

공청단은 “사회 조화와 안정에 독신남녀가 부정적인 영향을 미친다”라며 “문명화되고 건강하며 이성적인 사랑과 결혼의 개념이 사회주의 핵심가치와 결합되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에 따라 공청단 저장성(浙江省)성 위원회는 지난 6월 결혼중매를 위한 전담부서를 만들어 대규모 블라인드 데이트 행사를 열어 1만여명의 독신남녀를 끌어 모았다. 공청단은 물론 공회(노조)나 부녀연합회도 적극적으로 중매 역할을 자임하고 나섰다.

장쑤성(江蘇省) 부녀연합회의 한 관계자는 “가족이 사회의 기본단위이며 가족이 없으면 사람들은 부지런히 일할 동기를 잃어버릴 것”이라면서 “독신자들이 너무 많아지면 사회 안정을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말했다.

베이징에서 국영기업들은 직원들이 블라인드 데이트 행사에 나간다고 하면 휴가를 제공하며 많은 사람들이 데이트에 집중할 것을 권장하고 있다.

하지만 이런 대규모의 조직적인 블라인드 데이트에 대한 반발도 만만치않다. 익명의 한 누리꾼은 “공회(노조)에서 자주 전화를 걸어 일보다 결혼이 중요하며 어차피 여성은 결혼하게 돼있다는 말을 늘어놔 결국 전화를 차단했다”고 말했다.

다른 한 누리꾼은 “중국 기업들이 블라인드 데이트 행사를 자주 개최하지만 성공 가능성은 높지 않다”면서 “서로를 알기에는 시간이 너무 짧고 남자들이 대부분 여자보다 어리다”고 말했다. 또 다른 누리꾼은 “이벤트가 매우 강제적이며 일부 참가자들은 스스로 느끼지 않기 때문에 실제로 효과는 별로 없다”고 주장했다.

한편 공식자료에 중국에서 결혼적령기에 이른 싱글 수는 1억명에 이르고 있다. 2010년 실시된 인구조사에 따르면 30세 이상 여성의 2.47%가 독신인 것으로 나타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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