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명 허운연기자
  • 입력 2017.10.07 08:00
<사진=NH투자증권 모바일증권 나무 CF>

[뉴스웍스=허운연기자] 대형 증권사의 주식거래 수수료 인하 경쟁이 점입가경이다. 대형증권사인 미래에셋대우와 NH투자증권, 한국투자증권, 삼성증권 등이 무료 수수료 경쟁을 벌이면서 중소형사들도 수수료를 낮춰 고객을 유치하기 위한 움직임을 본격화하고 있다. 하지만 일각에서는 증권사의 수수료 인하 경쟁이 수익성 악화로 이어질 수 있다는 우려도 제기되고 있다.

7일 업계에 따르면 NH투자증권은 자체 개발한 모바일증권 ‘나무’의 계좌를 개설한 신규 고객에게 오는 10월31일까지 수수료를 평생 받지 않는 ‘나무 국내 주식 평생 무료 이벤트’를 진행하고 있다.

미래에셋대우도 10월말까지 비대면(온라인) 계좌 신규 개설할 경우 2025년까지 국내 주식거래 무료 수수료 혜택을 제공한다. 삼성증권은 올해말까지 비대면으로 계좌를 개설하는 신규고객과 2016년 1월부터 주식 거래가 없는 휴면고객에 대해 모바일 주식 수수료를 3년간 면제해 주고, 한국투자증권은 위탁계좌 신규고객에 5년 동안 무료 수수료 이벤트를 제공한다.

대형 증권사들이 무료 수수료 경쟁을 벌이면서 중소형사들도 무료 수수료 혜택을 제공하거나 동참할 것을 검토하고 있다. 신한금융투자는 이미 비대면 계좌개설 시 13년간 무료 수수료 혜택을 제공하고, KTB투자증권과 케이프투자증권은 각각 10년, 하이투자증권 등은 7년간 주식거래 무료 수수료 혜택을 주고 있다.

업계가 이 같은 경쟁을 벌이는 것은 그동안 증권사들의 주요 수익원이었던 주식 위탁거래 수수료가 수익원으로서의 기능을 상실했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실제 증권사들은 투자은행(IB), 자산관리(WM) 등으로 사업을 다각화하면서 영업수익내 브로커리지(위탁매매) 비율은 지난 2011년 70% 수준에서 지난해 3분기에는 37%로 절반 가까이 하락했다. 특히 대형사들의 경우는 30%에도 미치지 못할 정도로 갈수록 떨어지고 있다.

문제는 무료 수수료 경쟁으로 브로커리지 수익이 감소되면서 대고객 주식거래 서비스가 약화될 수 있다는 점이다. 업계 관계자는 "무료 수수료 경쟁이 거세질수록 증권사의 비용 부담이 커지게 된다“면서 ”이는 결국 고객 서비스의 질을 나쁘게 하는 요인이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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