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명 박지윤기자
  • 입력 2017.10.03 08:00

[뉴스웍스=박지윤기자] 오는 3일 개봉을 앞둔 영화 '남한산성'은 1636년 인조 14년 병자호란을 배경으로, 고립무원에 위기에 처한 조선의 운명이 걸린 47일 동안의 이야기를 그려낸 영화다. 영화는 김훈 작가의 소설 남한산성을 기반으로 참담하게 생존을 모색했던 당시 조선의 굴욕적인 역사를 구현했다. 겨울이었던 병자호란의 추위와 고통과 전투 장면의 생동감을 전하기 위해 영화에 제작비 150억원이 투입됐다. 

청나라의 굴욕적인 제안에 화친과 척화로 첨예하게 맞서는 두 신하의 대립을 중심으로 이야기가 전개된다. 나라와 백성을 위하는 충심은 서로 같지만 방법과 신념이 달랐던 두 신하의 팽팽한 대립 구도에 영화적 요소가 가미된 영화다. 순간의 치욕을 견디고 청과의 화친 정책으로 후일을 도모하려 하는 주화파 이조판서 ‘최명길(이병헌)’과 청에 끝까지 맞서 대의를 지키고자 하는 척화파 예조판서 ‘김상헌(김윤석)’이 두 주인공이다. 

두 충신의 날선 논쟁과 이를 둘러싼 갈등은 ‘무엇이 백성을 위한 길인가’에 대한 고민과 화두를 380여 년이 지난 현재에도 공감할 수 있는 메시지를 관객에게 전달한다.

또 강대국의 압박에 무력한 조정과 고통받는 민초들의 모습을 영화로 살려내 당시의 절박하고 절망적인 현실을 담아냈다. 두 신하와 함께 굴욕적인 모습의 인조를 연기한 박해일과, 조연들도 영화에 무게감을 더한다. 영화는 조선의 운명이 갇혀있는 남한산성에서 명분과 실리, 신념과 원칙을 논하고 백성과 나라의 생존을 갈구하는 긴장감을 통해 이번 추석 관객들에게 강렬한 여운을 새길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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