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명 장원수기자
  • 입력 2017.10.06 18:11

[뉴스웍스=장원수기자] 일본의 공영방송 NHK는 한 달 동안 159시간을 초과 근무해 심장마비로 숨진 한 젊은 기자의 부모에게 사과했다.

5일 교도통신에 따르면 NHK는 2013년 7월 당시 31살이었던 사도 미와(佐戶未和) 기자가 울혈성심부전으로 숨졌으며, 이듬해 시부야(澁谷)노동기준감독서에 의해 산업재해 인정을 받았다고 발표했다.

도쿄(東京)도청을 담당하던 사도 기자는 2013년 6~7월 도쿄도의회선거와 참의원선거를 취재했으며, 참의원 선거의 투개표가 실시된 3일 후에 사망했다. 노동기준감독서에 따르면 사도 기자는 숨지기 전 한 달 동안 159시간의 시간외근무를 했으며 주말에도 대부분 일을 해 쉰 날은 단 이틀뿐이었다.

자정을 넘겨서 일을 한 날도 15일이었으며 159시간 잔업을 한 달 이전 달에도 146시간 잔업을 했다. 일본 정부가 정한 과로사 위험이 있는 잔업 시간인 ‘1달 동안 100시간 또는 2~6개월 동안 평균 80시간 이상’을 크게 뛰어넘는 장시간 노동이었다.

NHK는 이런 사실을 발표하며 유족 측이 당초 공개를 원치 않았지만, 재발 방지를 위해 알리기로 마음을 바꿔 3년이 지났지만 공표하게 됐다고 밝혔다.

그녀의 어머니는 아사히신문과의 인터뷰에서 “사도가 사라지면서 몸의 절반이 찢어지는 것을 느꼈다”라며 “평생 동안 웃을 수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 대해 NHK의 우에다 료이치(上田良一) 회장은 5일 기자회견에서 “우수한 기자를 잃었다. 유감스러운 생각으로 가득하다”라며 “그녀의 사망이 업무와 관련이 있다는 사실을 진지하게 받아들인다”고 말했다.

료이치 회장은 “산업재해가 인정된 것을 대단히 무겁게 받아들이고 있으며 일하는 방식을 개혁하겠다”고 말했다.

 

저작권자 © 뉴스웍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