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명 박지윤기자
  • 입력 2017.10.09 18:11
BAT코리아의 궐련형 전자담배 글로 체험 사진 <사진=뉴스웍스 DB>

[뉴스웍스=박지윤기자] 국내 담배기업 KT&G가 다음달 전자담배 ‘릴’(LIL)을 선보일 전망이다. 지난 7월 국내 전자담배 시장에 먼저 출사표를 던진 아이코스와 글로에 릴까지 가세해 치열한 3파전이 벌어질 것으로 보인다.

업계에 따르면 KT&G는 담배세 법안 개정이 예상됐던 이달 릴을 선보이려고 했으나 개정안이 보류되자 출시 시기를 두고 고민한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아이코스와 글로의 전자담배 시장 점유율이 점점 커질 것을 우려해 릴의 출시를 결정한 것으로 전해졌다.

릴의 구체적인 제품 사양과 출시일은 이달 말 KT&G 3분기 실적발표와 동시에 공개할 것으로 예상된다.

현재 필립모리스社의 가열기기 아이코스는 지난 8월 기준 서울 점유율 5%, 전체 담배시장 점유율 1%를 차지한 것으로 집계됐다. 현재 아이코스의 누적판매량은 25만 여대이고, 지난달 출시된 BAT社의 가열기기 글로의 누적 판매건수는 약 1만대에 그친 것으로 파악됐다. 

이에 따라 KT&G의 릴이 아이코스의 강세를 제지할 수 있을 것인지에 대한 관심이 쏠리고 있다.

릴은 KT&G만의 가향캡슐을 스틱에 적용해 아이코스에 맞설 것으로 보인다. 연기가 적은 전자담배의 장점을 부각시키고 맛이나 타격감을 일반담배 수준으로 높여 단점을 극복하겠다는 전략이다. KT&G는 전자담배의 스틱 제조 설비를 이미 독일 기업에 발주한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지난 29일 신연화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아이코스의 배터리 수명이 1년으로 알려져 향후 교체 이슈가 부각될 수 있다”며 “이같은 단점을 극복할 경쟁력을 릴이 갖추게 되면 후발주자의 불리함을 극복할 수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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