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명 박지윤기자
  • 입력 2017.10.10 10:32

2000년대 강남 재건축 투기가 가격급등 원인

1988년부터 올해까지 30년 동안 서울 강남권의 아파트 값이 15배 가량 오른것으로 조사됐다. 최근 시공사를 선정하고 본격 재건축에 착수한 반포주공1단지 아파트 상공에서 바라본 강남 아파트단지 전경. <사진=네이버 항공뷰>

[뉴스웍스=박지윤기자] 1988년부터 30년 동안 서울 강남의 전용면적 82.5㎡(25.7평)의 아파트값이 15배 이상 오른 것으로 조사됐다. 또 같은 기간 동안 서초‧강남‧송파 등 강남권은 강북권보다 값이 약 3배나 더 올라 주택소유자간 가격의 양극화도 나타났다. 

10일 국회 정동영 의원실이 시민단체 경제정의실천을위한시민연합(경실련)과 함께 1988년부터 올해 8월까지 서울 주요 아파트 시세변화를 분석한 결과에 따르면 서울 강남 전용면적 82.5㎡의 아파트값은 1988년 7000만원에서 올해 8월 12억원으로 뛴 것으로 집계됐다. 같은 기간 강북은 8000만원에서 5억4000만원으로 4억6000만원 오르는데 그쳤다.

서울 평균 아파트값은 1988년 3.3㎡당 300만원에서 1991년 800만원으로 잠시 급등한 뒤 2000년 평균가격은 960만원으로 안정을 보였다. 하지만 2000년 이후 7년 동안 가격이 폭등해 강남은 4배, 강북은 3배까지 뛰었다. 2007년 이후 분양원가 공개 등으로 거품이 빠지다가 박근혜정부가 들어선 2013년부터 지금까지 상승곡선이 가파르다. 

2000년대 초반부터 강남권 저층 아파트가 30층 이상의 초고층 아파트로 재건축되는데 적절한 정부 규제가 없어 불로소득에 대한 투기수요가 몰린 것을 가격 급등의 원인으로 정의원은 판단했다.

정 의원은 “분양가상한제, 개발이익환수 등의 정부 대처가 없어 아파트 투기 광풍이 분 것”이라며 "집값 거품을 없애는 것이 현 정부가 우선으로 해결해야할 과제"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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