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명 이동헌기자
  • 입력 2017.10.10 16:23
'어금니 아빠' 딸 진술 <사진=YTN 캡처>

[뉴스웍스=이동헌기자] 중학생 딸 친구의 살해·시신 유기 혐의를 받는 일명 '어금니 아빠' 이모(35)씨의 딸(14)이 이씨의 살인을 인정하는 취지의 진술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10일 서울 중랑경찰서 따르면 이씨의 딸이 "아빠가 친구에게 전화해 집으로 오라고 했다"며 "나에게는 나가 있으라고 했다. 밖에 나가 노래방 등에서 시간을 보내다 들어왔는데 친구가 죽어 있었다"고 진술했다.

경찰은 이씨 딸의 건강 상태가 온전하지 못한 만큼 진술의 신빙성에 대해 추가로 조사할 계획이다.

또 경찰은 이날 국립과학수사연구원으로부터 시신으로 발견된 딸의 친구인 A양(14)을 부검한 결과 피해자 혈액에서 수면제인 졸피뎀 성분이 검출됐다는 통보를 받았다.

이에 경찰은 이씨 딸의 진술과 국립과학수사연구원의 부검 결과를 토대로 이씨가 피해 여중생을 살해했을 가능성이 크다고 보고 있다.
  
한편, 이씨는 지난달 30일 자신의 딸과 초등학교 동창인 A양을 서울 중랑구 자택에서 살해한 뒤 강원도 영월 야산에 유기한 혐의를 받는다. 이달 3일부터 서울 도봉구 한 주택에서 지내다가 5일 경찰에 검거됐다. 이들은 검거 당시 수면제 과다 복용으로 쓰러져 있었다.

이씨는 2006년 다큐멘터리를 통해 '어금니 아빠'라는 별칭으로 알려졌다. 그는 얼굴 뼈가 계속 자라는 희소병 '거대 백악종'을 앓았고, 어금니가 1개 밖에 남지 않아 '어금니 아빠'로 불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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