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명 박경보 기자
  • 입력 2017.10.16 16:29

4대그룹 비중 전체의 47%... 삼성은 119조원 증가

경기도 이천시에 위치한 SK하이닉스의 'M14' 반도체 공장 <사진출처=SK하이닉스>

[뉴스웍스=박경보 기자] 올해 코스피지수가 반등하며 상장사 시가총액이 300조원 넘게 증가한 것으로 집계된 가운데 4대그룹 소속 상장사의 시총 증가분이 전체의 60%를 넘어선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SK그룹이 40% 넘게 시총이 증가한 반면, 4대그룹 중 유일하게 현대차그룹만 증시 비중이 줄었다.

16일 재벌닷컴에 따르면 한국거래소에 등록된 2168개 상장사의 지난 13일 종가 기준 시총은 1842조9000억원이었다. 연초 기록했던 1542조3000억원보다 300조6천억원(19.5%) 늘어난 수치다. 

특히 이 중 삼성·SK·현대차·LG 등 4대그룹 소속 상장사의 시총은 180조6000억원 증가해 전체 증가분의 60.1%를 차지했다. 이에 따라 4대그룹 상장사가 증시에서 차지하는 비중도 연초 45.02%에서 47.42%로 증가했다.

그룹별로는 연일 매출 신기록을 갈아치우고 있는 삼성전자의 활약으로 삼성그룹 상장사의 시총이 가장 많이 늘었다. 삼성그룹 소속 16개 상장사의 시총은 총 542조원으로 연초 423조원보다 119조원(28.1%) 증가했다. 삼성전자의 시총은 연초 309조1000억원에서 390조5000억원으로 크게 늘어 400조원을 바라보고 있다.

현대차그룹을 제치고 시총 2위에 등극한 SK그룹의 17개 상장사의 시총은 연초 96조4000억원에서 135조4000억원으로 40.5%인 39조1000억원이나 급증했다. SK그룹의 증시 비중 역시 같은 기간 6.26%에서 7.33%로 뛰었다. 반도체 장기호황을 등에 업은 SK하이닉스 덕분인 것으로 풀이된다.

LG그룹의 11개 상장사의 시총은 연초 77조1000억원에서 98조원으로 20조9000억원(27.2%) 늘어났다. LG그룹의 증시 비중은 5.31%로 연초 기록했던 5.00% 보다 0.31% 증가했으며, 시총 3위인 현대차그룹을 1조4000억원 차이로 맹추격하게 됐다.

반면 4대그룹 중 유일하게 현대차그룹만 먹구름이 끼었다. 최근 글로벌 자동차 시장에서 부진에 빠져있는 현대차그룹의 11개 상장사 시총은 99조4000억원이었다. 연초 기록했던 97조7000억원보다 불과 1.7%(1조7000억원) 증가하는 데 그쳤다. 부진을 반증하듯 증시 비중도 같은 기간 6.32%에서 0.93% 줄어든 5.39%를 기록했다.

저작권자 © 뉴스웍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