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명 이효영기자
  • 입력 2015.12.01 16:33

박용만 두산그룹 회장의 장남 박서원(36) 오리콤 크리에이티브총괄 부사장이 두산 면세점의 유통전략부문 전무로 임명됨에 따라 박 부사장과 두산 면세점이 어떤 시너지효과를 낼 지 벌써부터 주목되고 있다.

두산그룹은 지난달 30일 전자공시시스템을 통해 이 같은 내용이 담긴 임원·주요주주특정증권등소유상황보고서를 공시했다.

박 부사장은 두타 쇼핑몰, 면세사업 등과 관련된 유통 전략을 수립하는 최고전략책임자 역할을 맡을 예정이며 오리콤 부사장직도 겸직한다. 박 부사장은 (주)두산의 지분 1.77%(보통주 40만8900주, 우선주 6만3249주)를 보유하고 있다. 두산그룹 관계자는 “박 부사장이 앞으로 동현수 사장을 보좌하면서 면세 사업과 관련된 전략을 담당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박 부사장은 다른 재벌 후계자들과 다른 독자적인 행보로 세간의 관심을 받아왔다. 오리콤에 합류하기 훨씬 이전인 지난 2006년 빅앤트인터내셔널을 설립해 광고업계에 뛰어들었으며 지난 2009년 주요 국제광고제를 석권하며 이름을 알렸다.  ‘박용만의 아들’이 아닌 ‘광고인 박서원’으로서 독자행보를 걸어오다 지난 2014년 10월 오리콤 부사장으로 두산그룹에 합류했다.

지난해에는 ‘바른생각’이라는 콘돔 브랜드를 출시해 수익금 전액을 사회공헌활동에 내놨는가 하면 떨어지거나 상처가 나 상품가치를 인정받지 못한 과일로 만든 잼 ‘이런쨈병’을 론칭해 사업 수익금 전액을 자연재해로 피해를 본 농가에 돌려주기도 했다.

이번에 서울시내 면세점 사업권을 따낸 두산이 동대문 상권과의 상생을 주요 전략으로 내세운 만큼 박 부사장이 두산 면세점에 어떤 그림을 그릴지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더욱이 그가 면세점 사업에 본격적으로 참여함에 따라 광고 제작 분야를 넘어 '경영인'으로서의 본격적으로 보폭을 넓힐 것이라는 전망도 나오고 있다.

저작권자 © 뉴스웍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