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명 양민후기자
  • 입력 2017.10.18 13:06

권미혁 의원 "미용주사 대부분 의학적 근거 없어"

대부분의 미용주사들이 의학적으로 치료 근거가 없으며 부작용도 다수 발생한 것으로 드러났다. <사진=픽사베이>

[뉴스웍스=양민후기자] 박근혜 전 대통령이 맞아 화제가 됐던 이른바 ‘길라임 주사’ 등 미용 주사들의 효과가 의학적 근거가 없는 것으로 드러났다.

국회 보건복지위원회 권미혁 의원(더불어민주당)이 한국보건의료연구원으로부터 제출 받은 자료에 따르면 신데렐라주사·백옥주사·태반주사·감초주사 등 미용주사로 알려진 주사제들이 의학적으로 치료 근거가 없으며, 부작용도 다수 발생한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보건의료연구원은 올 4월 티옥트산, 글루타티온, 자하거추출물, 자하거가수분해물, 글리시리진, 푸르설티아민 등의 성분을 사용한 5가지 주사제의 의학적 효능과 부작용 사례를 분석했다.

그 결과, 신데렐라주사(주성분 티옥트산)는 정맥투여를 받은 사람이 과민성쇼크를 일으킨 사례가 밝혀졌다. 발진·어지러움·두통과 같은 부작용들도 최근 7년 동안 46건이나 보고됐다.

백옥주사의 주성분인 글루타티온도 최근 6년간 38건의 유해사례가 나타났다. 마늘주사(주성분 푸르설티아민) 역시 경련 등의 유해반응 사례가 조사됐다. 

권미혁 의원은 한국의약품안전관리원의 부작용보고시스템에 접수된 사례 외에 알려지지 않은 부작용도 상당수 있을 것이라고 판단했다. 

권 의원은 “과대광고로 인해 미용주사의 인기가 높아지고 있다”면서 “식약처는 미용주사가 의약품 허가범위 외 사용이라는 점을 명시하고, 부작용 발생을 철저히 조사해 대책 마련에 최선을 다해 줄 것”을 당부했다.

한편, 영국과 호주에서는 의사가 의약품의 적용범위 외에 사용을 못하도록 하는 법을 강화했다. 미국 FDA는 2015년 피부미용 목적의 정맥주사에 대한 가이드라인을 제시했다. 필리핀 역시 2011년 피부미백 목적의 고용량 글루타티온(백옥주사 주성분) 정맥 투여를 승인하지 않았고, 이에 대한 안정성 서한을 배포한 바 있다. 

저작권자 © 뉴스웍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