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명 박지윤 기자
  • 입력 2017.10.18 16:21
서울 성수동 삼표레미콘 공장 부지 전경. <사진제공=서울시>

[뉴스웍스=박지윤 기자] 소음과 교통, 미세먼지 문제로 눈총을 받던 서울 성수동의 삼표산업 레미콘 공장의 이전, 철거가 확정됐다. 이 부지는 서울숲과 연결되는 공원으로 재탄생된다. 

서울시는 18일 오전 시청에서 정원오 성동구청장, 강학서 현대제철 대표, 홍성원 삼표산업 대표와 ‘서울숲 완성을 위한 삼표산업 성수공장 이전 협약식’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시 관계자는 “성수동 삼표레미콘 공장 철거 부지 2만7828㎡를 포함한 서울숲 일대 개발계획안을 내년 2월까지 마련하겠다”고 말했다. 

삼표레미콘 공장 철거는 성수동 지역 주민의 최대 숙원사업이었다. 1977년 처음 문을 연 삼표레미콘 공장은 1990년대 말부터 대형 건설차량으로 인한 교통문제, 소음‧미세먼지 문제를 낳는 골칫덩어리로 치부되고 있었다.

레미콘공장 이전 사업은 2015년부터 추진돼 왔지만 관계 기관들의 이해관계로 합의에 이르지 못해 난항을 거듭하다 2년 만에 이전, 철거가 확정됐다. 지난 7월 10일 협약 체결을 앞두고 운영사인 삼표산업이 부지 소유주인 현대제철과 공장 이전‧철거에 대한 보상문제로 추가 협의와 조율이 필요하다는 이유로 불참해 연기된 뒤 3개월 만에 협약에 이르게 됐다.

협약서 내용을 살펴보면 삼표산업과 현대제철은 2022년 6월 30일까지 성수동 삼표레미콘 공장을 이전, 철거하게 된다. 시와 성동구청은 공장 부지를 공원으로 조성하고 관련 절차를 지원할 계획이다. 또 시는 후속 협약을 맺기 전까지 공장부지 매입이나 토지교환을 검토해 결정하기로 했다.

2022년 6월까지 공장 철거가 마무리되면 해당 부지는 도시재생사업을 통해 서울숲과 이어지는 공원으로 탈바꿈하게 된다. 서울시는 공원과 함께 승마장, 유수지 등 주변 부지와 통합적인 공간으로 조성하기 위한 계획안을 내년 2월까지 마련할 방침이다. 

박 시장은 이날 협약식에서 "성수동 삼표레미콘 공장이 40여년 만에 이전 철거를 확정지었다”며 “레미콘 공장을 포함한 서울숲 일대를 세운상가, 마포문화기지와 같은 도시재생을 통해 세계적 명소로 탈바꿈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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