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명 박명수 기자
  • 입력 2017.10.20 17:17
<사진=소프트뱅크 홈페이지>

[뉴스웍스=박명수 기자] 손정의 소프트뱅크 회장이 자신이 설립한 '비전펀드' 규모를 현재의 10배로 키워 1000개 기업에 100조엔(약 1000조원)을 투자하겠다는 의지를 밝혔다.

손 회장은 20일자 니혼게이자이신문과의 인터뷰에서 “기존 비전펀드는 첫 단계일 뿐 10조엔(약100조원) 만으로는 충분하지 않다"면서 “앞으로 2~3년을 주기로 후속 비전펀드를 내놓겠다”고 말했다.

그는 “10조엔을 넘어 20조엔, 100조엔까지 불어날 수 있도록 펀드 구조를 짜고 있다”면서 “펀드 규모를 100조엔까지 불려 10년 후에는 적어도 1000개 기업에 투자금이 돌아가도록 할 것이다”고 밝혔다. 

앞서 손 회장은 지난 5월 10조엔 규모의 비전펀드 1호를 조성한 바 있다. 손 회장은 1호 펀드의 투자처에 대해 "지난 5월 펀드 설립후 지금까지 수십개의 정보·기술(IT)기업에 약 3조엔(약 30조원) 정도의 투자를 했다"면서 "2년 안에 모든 투자가 끝날 것 같다"고 말했다.

그는 특히 인공지능(AI)과 사물인터넷(IOT)를 중심으로 한 정보혁명 업계에 투자를 집중했다고 밝혔다. 향후 설립되는 제2, 제3의 펀드도 사물인터넷(IOT) 관련 벤처기업이 대상이 될 것으로 내다봤다. 

이같은 투자 확대를 통해 손 회장이 이루려는 궁극적인 목표는 전 세계에 걸친 거대 IT벨트 조성이다.

그는 “어떠한 기업이나 기술도 평생 존속할 수는 없기때문에 소프트뱅크는 진화할 수 있는 기업들로 구성된 자유로운 네트워크를 만들 생각이다”며 “이 네트워크가 서로 다른 특징과 강점을 가진 기업들이 서로를 자극하고 아이디어를 공유할 수 있도록 도울 것이다”고 강조했다.

니혼게이자이신문은 펀드가 확대되면 세계의 정보산업을 연결하는 '소프트뱅크 경제권'은 더 넓혀질 가능성이 높다고 전망했다. 그러나 비전펀드의 천문학적 투자가 IT 생태계를 망칠 수 있다는 우려가 일각에서 나오고 있다고 전했다.

이 신문은 “소프트뱅크가 투자하면 소규모에 그치는 경우가 드물고, 대부분 투자한 회사의 최대주주가 된다”며 “그만큼 기업들이 다양한 주주들을 만나기가 어렵다는 뜻”이라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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