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명 고종관기자
  • 입력 2017.10.21 16:54
인공 선탠은 이미 발암물질로 규정될 정도로 피부과의사들로부터 비난을 받지만 우리나라에선 규제를 받지 않고 여전히 성행하고 있다.

[뉴스웍스=고종관기자] 피부과전문의들은 인공 선탠에 대해 매우 부정적이다. 피부노화는 물론 암을 유발하는 원인물질이기 때문이다. 실제 국제암연구소(IARC)는 여성이 미용을 목적으로 받는 인공 선탠을 발암물질이라고 규정하고 있다.

이러한 경고에도 여성들이 꾸준히 태닝을 하는 이유가 밝혀졌다. 미국 워싱턴 소재의 조지타운대학의료센터 대런 메이저 교수(종양학)는 선탠이 중독성이 있어서 계속 받고 싶어하는 유혹을 뿌리치기 어렵다는 내용의 연구결과를 발표했다.

연구팀은 18~30세의 400명에 가까운 백인여성을 대상으로 태닝 중독성을 연구했다. 백인 여성을 선택한 것은 그녀들이 구리빛 피부에 대한 동경으로 실내 선탠을 가장 많이 이용해서다.

연구팀은 이들에게 설문지를 돌리고 중독 행동에 양성반응을 보인 사람들은 선탠 의존성으로 간주했다. 그 결과, 23%의 여성이 선탠 중독성이 있는 양성으로 나타났다. 특히 외모를 중시하는 여성은 인공 선탠에 중독될 가능이 73%나 높았다.

게다가 선탠에 의존적인 여성은 이른 나이에 태닝을 시작하고, 외모를 걱정하며, 우울감을 보인다는 사실도 찾아냈다.

하지만 대런 교수는 여성들이 선탠에 왜 의존하는지는 명확하게 설명하지 못했다. 단지 몇몇 과학자들은 피부자극이 마약과 비슷한 물질을 몸에서 만들어내기 때문이 아닌가 추정하고 있을 뿐이다.

대런 교수는 “선탠에 의존적인 여성은 치명적인 흑색종 발생 가능성을 20%까지 증가시킬 뿐 아니라 다른 피부암 가능성도 높인다”고 충고했다.

선탠의 자외선 양은 자연에서 방출되는 것보다 2배 이상 많은 것으로 알려져 있다. 특히 UVA의 경우 파장이 길어 피부 안쪽 진피층까지 도달, 탄력세포를 퇴화시키고, 색소세포를 자극해 기미·주근깨 등을 유발한다.

이에 따라 캐나다·미국 등은 주에 따라 18세 미만은 선탠을 하지 못하도록 규제하거나 경고문을 써 붙이도록 규제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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