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명 박명수 기자
  • 입력 2017.10.23 12:01
영화 '월가의 늑대' 스틸컷. <사진출처=네이버영화>

[뉴스웍스=박명수 기자] 영화 ‘더 울프 오브 월스트리트’의 실제 모델이자 전직 주식중개인인 조던 벨포트가 신규가상화폐공개(ICO·Initial Coin Offering)가 ’사상 최대의 사기’라며 그 위험성을 경고하고 나섰다.

벨포트는 22일(현지시간)자 파이낸셜타임스(FT)와의 인터뷰에서 "가상화폐ICO는 사상 최대의 사기이며 곧 폭발할 것”이라며 “ICO 기획자의 85%가 나쁜 의도가 없더라도 그 중 5~10%가 사기를 치면 끔찍한 재앙이 될 것이다”고 우려했다.
 
’신규가상화폐공개’란 신종 코인이 상장되는 일종의 크라우드 펀딩으로, 기업공개(IPO)와 비슷한 개념이다. 코인스케줄에 따르면 올들어 202건의 가상화폐ICO가 있었으며 이로 인해 모인 자금은 30억달러에 이른다. 가상통화 선두주자인 비트코인의 경우, 시세가 파죽지세로 상승해 개당 가격이 6000달러를 넘어섰다.

그는 "현재 ICO 투자 열기를 부추기는 이들은 내가 과거에 했던 일과 별반 차이가 없다"고 주장했다. 다만 벨포트는 “가상화폐라는 아이디어가 잘못됐다고 말하는 것은 아니다”라며 가상화폐 자체에 대해서는 비판하지 않았다.

레오나르도 디카프리오가 출연한 ‘더 울프 오브 월스트리트’는 미국 월가의 추악한 면을 보여주는 영화로 2013년 개봉됐다. 한 20대 청년이 1990년대 초 월가의 탐욕스러운 주식 브로커로 활약하며 부호가 되지만 섹스와 마약 파티를 일삼다가 증권 사기 및 돈세탁 혐의로 체포돼 추락한다는 내용이다.

실제로 벨포트는 가치가 거의 없는 ‘동전주’인 페니 스탁(penny stock)을 투자자들에게 사라고 전화상담을 통해 권유해 큰 돈을 벌었다. 그러나 그는 결국 시세조작 혐의로 체포돼 22개월의 형을 살았다. 벨포트는 2005년 석방된 후 자신의 경험을 기반으로 강연과 저술 활동을 벌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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