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명 고종관기자
  • 입력 2017.10.23 12:04
<사진=픽사베이>

[뉴스웍스=고종관기자] 지난 8월 경남의 한 혈액원에선 혈액 5유니트가 냉동실에 입고되지 못해 폐기됐다. 또 지난 7월 대구경북의 한 혈액원에선 혈액 운송시 냉장냉매제 대신 냉동냉매제를 넣어 혈액을 사용하지 못한 사례도 발생했다. 

국회 보건복지위 김순례 의원(자유한국당)이 대한적십자사로부터 제출받은 ‘혈액폐기 현황’에 따르면 2012년부터 2017년 8월까지 사용하지 못하고 폐기된 혈액제제가 약 95만 유니트나 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전체 혈액제제의 2.6%에 달하는 양이다. 특히 이중 21%는 적십자사의 잘못된 채혈과 보관방법으로 버려진 것으로 나타났다.

이를 원인별로 보면 채혈 잘못으로 양이 많거나 적어서 폐기된 혈액이 17만 유니트로 가장 많았다. 또 보관과정에서 혼탁, 변색, 용혈로 인한 폐기가 1만7000 유니트, 보존기간 경과로 버린 혈액이 7235 유니트나 됐다.

병원에선 비상시를 대비해 항상 혈액 5일치를 보관해야 한다. 지난해의 경우 이 같은 혈액보유량을 지키지 못한 날이 1년에 183일이나 된다. 혈액부족 사태는 학생과 군인의 단체헌혈이 줄면서 앞으로도 계속 악화할 것으로 전망된다. 우리나라 혈액 수급을 맡고 있는 대한적십자사의 역할이 중요한 이유다.

적십자사는 그동안 헌혈을 장려하기 위해 2012년부터 홍보비로 51억7000여만원을 사용했다.

이에 대해 김순례 의원은 “혈액부족 상황을 타개하기 위해선 홍보보다 혈액관리가 더 중요하다”며 국민의 소중한 혈액이 폐기되는 사례가 없도록 직무교육과 시스템 전반에 대한 개선이 시급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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