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명 박명수 기자
  • 입력 2017.10.23 14:23
<사진=사우스차이나 모닝포스트 홈페이지 캡처>

[뉴스웍스=박명수 기자]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의 ‘오른팔’ 왕치산((王岐山·69) 공산당 중앙기율검사위원회 서기가 공산당 중앙정치국 상무위원에서 퇴임하고 국가안전위원회(NSC) 위원장을 맡을 것으로 보인다고 홍콩의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가 23일 보도했다.

SCMP는 복수의 소식통을 인용, 왕 서기가 '7상 8하(七上八下)' 원칙에 따라 이번 제19차 중국 공산당 전국대표대회(19차 당대회) 후 퇴임할 것이라고 전했다. 7상 8하는 5년마다 열리는 당 대회 시점에 만 67세이면 상무위원이 될 수 있지만 68세 이상은 은퇴한다는 불문율이다.

왕 서기의 후임으로는 자오러지(趙樂際) 당 중앙조직부장이 내정된 것으로 알려졌다.

시 주석의 최측근으로 반부패 운동을 이끌었던 왕 서기가 69세의 나이에도 유임될 수 있을 지는 초미의 관심사였다. 전문가들은 왕 서기가 은퇴하지 않는다면 시 주석이 장기집권에 대한 의욕을 드러내는 것이라고 분석했다.

퇴임하는 왕 서기는 국가안전위원회 위원장을 맡을 것으로 보인다. 시 주석은 2014년 미국의 국가안보회의(NSC)를 모델로 한 국가안전위원회를 설립해 직접 주석직을 맡고 있다. 국가안전위원회는 전통 안보인 군사 분야는 물론, 시위, 테러, 자연재해, 식품·의약품 안전, 도·감청, 해킹, 에너지, 식량 안보 등 광범위한 분야를 망라하는 범국가 위기 대응기구이다.

SCMP는 시 주석이 왕치산의 출중한 능력을 활용하기 위해 그에게 국가안전위원회 위원장이란 중책을 맡길 가능성이 높다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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