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명 장원수기자
  • 입력 2017.10.23 18:23
<사진 출처 : 중국 인민일보>

[뉴스웍스=장원수기자] “어머니를 돌보는 것이 (나의) 의무이다.”

올해 54세의 농부가 병에 걸린 89세 어머니를 7년 동안 등에 업고 매달 병원에 데려 간 것으로 알려져 훈훈한 감동을 자아냈다.

12일(현지시간) 중국 인민일보에 따르면 윈난성(雲南省) 윈저우(溫州)현에 살고 있는 54세의 왕 큐우씨 지난 7년 동안 고혈압과 만성 위 염증을 앓고 있는 어머니를 업고 병원으로 모시고 간 것으로 알려져 수많은 중국인들의 마음을 녹였다.

큐우씨는 포대기를 두르고 끈을 사용하여 어머니를 자신의 등에 업히게 한 다음, 병원까지 5㎞를 걸어서 간다. 지난 7년 동안 이 일을 한 번도 거른 적이 없는 큐우씨는 “어렸을 때에는 어머니가 나를 돌보았다. 이제 내가 (어머니를) 돌보는 것이 의무다”라고 말했다.

큐우씨가 어머니를 데리고 병원으로 가는 사진과 영상이 SNS에 공개된 후 헌신과 효도의 아이콘이 됐다.

큐우씨는 적어도 한 달에 한 번은 어머니를 병원에 데려 가야 한다. 지역 언론에 따르면 큐우씨는 형제 자매가 3명이나 있지만 20년 전에 재산을 나누고 지금은 각자 떨어져 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큐우씨와 그의 형제들은 큐우 혼자 어머니를 돌보는 것에 동의했다.

2010년 이전에는 2개의 보건소에서 의사가 큐우씨의 집을 방문하여 어머니를 진찰했다. 그러나 2개의 보건소는 7년 전에 합병됐고, 의사부족으로 가정 방문이 취소됐다. 그후 큐우씨는 어머니를 등에 업고 5㎞ 떨어진 병원으로 모시고 간다.

그는 “어머니를 오토바이에 태우면 힘이 없어서 미끄러진다”라며 “가장 안전한 방법은 끈을 사용하여 포대기를 두르고 병원으로 걸어가는 것”이라고 말했다.

그의 어머니는 “어렸을 때는 내가 그를 포대기에 업었다. 지금은 내가 의지할 수 있는 유일한 사람”이라고 말했다.

그는 “어머니를 돌보는 것은 나의 의무이다”라며 “어렸을 때 부모님은 우리를 키웠고, 나이가 들면 우리가 돌보는 것이 당연하다”고 설명했다.

 

저작권자 © 뉴스웍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