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명 박지윤 기자
  • 입력 2017.10.24 13:46

비정규직 495명 계약후… "협력사 채용 중단했다" 허위 보고도

<자료제공=윤영일 의원실>

[뉴스웍스=박지윤 기자] 인천국제공항공사가 비정규직을 정규직화를 약속한 뒤 3700여명을 아웃소싱 고용한 것으로 나타났다. 또 국토교통부에 협력사 채용을 중단했다고 허위 보고한 사실도 드러났다.

24일 국회 국토교통위원회 소속 윤영일(국민의당, 전남해남‧완도‧진도) 의원이 인천공항공사에서 받은 아웃소싱 용역 현황을 분석한 결과에 따르면 지난 5월 문재인 대통령이 인천공항을 방문하자 공사는 비정규직의 정규직화를 약속한 뒤 3700여명을 비정규직으로 고용한 것으로 확인됐다.

대통령 방문 시 정일영 인천공항공사 사장은 “간접고용 비정규직을 포함해 1만여명을 올해 정규직으로 전환하겠다”고 말했다.

하지만 공사는 지난 6월 9개 업체 826명, 7월에는 8개 업체 2950명을 합쳐 총 3700여명을 비정규직으로 고용했다.

또 국토부에 비정규직을 정규직으로 전환하기 위해 협력사 채용을 중단했다고 허위 보고한 사실이 드러났다. 인천국제공항공사는 제2여객터미널 보안업무에 지난 7월 1일부터 2020년 6월 30일까지 3년 계약직으로 495명을 채용했다. 그럼에도 공사는 지난 7월 24일 국토부에 제출한 정규직화를 위한 ‘임시법인 설립’ 계획서에 ‘정부(노동부) 방침에 따라 올 6월 2일 후 제2여객터미널 필요 인력 협력사 채용을 중단했다’고 밝혔다. 문서에서 ‘계속 비정규직을 채용하는 것은 모순’이라고 강조하기도 했다.

이에 국토부는 사실 확인 없이 지난 7월 25일 ‘공사는 노동부 지침(6.2) 등에 의거하여 협력사 신규인력 채용을 중단 중’이라고 회신 공문을 보냈다.

윤 의원은 “인천공항공사는 정부의 방침은 물론 정규직 전환을 염원하는 공사 직원과 국민을 기만한 것”이라면서 “공사는 보여주기식 경영을 중단하고 정규직 전환 과정을 투명하게 공개하라”고 질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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