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명 박경보 기자
  • 입력 2017.10.25 09:41

"자율주행·커넥티드카 기술우위 확보 '마켓리더' 도약"

앤디 프릴스(왼쪽 첫번째) 현대·기아차 미국기술연구소 소장과 존 매독스 ACM CEO가 ACM 연구단지 건립 현장에서 악수하고 있다. <사진제공=현대자동차그룹>

[뉴스웍스=박경보 기자] 현대차그룹이 미래 자율주행 및 커넥티드 카 시대를 선도하는 글로벌 기술 리더십을 확보하기 위해 모빌리티 혁신기술의 중심지인 미국에 전략적 투자에 나선다. 

현대차그룹은 24일(현지시간) 미국의 미래 모빌리티 연구기관인 ACM(American Center for Mobility)가 추진 중인 첨단 테스트베드 건립에 500만달러(56억원)를 투자한다고 밝혔다.

현대차 관계자는 이번 투자 건에 대해 “혁신기술의 메카인 미국 현지에서 미래 모빌리티 관련 핵심기술 역량을 강화하기 위한 목적”이라며 “타 업체들과의 기술 교류 확대 및 동향 분석 등을 바탕으로 미래차 시장을 주도하는 ‘마켓 리더’로 도약하기 위한 발판”이라고 설명했다.

ACM은 미국 미시간 주정부를 중심으로 미시간 주립대학, 완성차 및 통신 업체 등이 참여하고 있는 미국 연방정부 공인 산학협력 기관이다. 자율주행 및 커넥티드 카 분야의 기술 개발, 성능 개선, 양산성 검토, 표준화 구축 등을 목적으로 설립됐다.

특히 ACM은 미국 미시간주 디트로이트 인근에 자율주행 연구 인프라 및 제품 개발 주행 시설 등을 갖춘 대규모 연구단지 건립 프로젝트를 추진하고 있다. 각종 주행상황, 기후환경 등 시험 평가 및 검증 조건을 세밀하게 설정하고 실험 할 수 있는 최적의 테스트베드 환경이 연면적 약 61만평(200만m²) 규모로 조성된다.

구체적으로 고속도로, 도시 및 시골도로, 비포장도로, 상가 및 주택지역, 터널 등 실 도로 환경을 완벽히 재현해낸 자율주행 시험장과 양산 제품 검증을 위한 고속 주행 시험로 등이 설치된다. 또 V2X, 4G‧5G, DSRC(근거리전용무선통신), GPS, 위치추적 등 첨단 IT기술 기반의 통신 네트워크 환경도 구축된다. 오는 12월말 1단계 시설 공사가 완료되며 2019년 말 최종 완공 예정이다.

미국 미시간주 디트로이트 서쪽에 위치한 입실런티 타운쉽 외곽 '윌로우 런'에 건립 중인 ACM 연구단지의 랜더링 이미지 <사진제공=현대자동차그룹>

현대차그룹은 ACM 연구 인프라를 기반으로 자율주행 기술 검증, ADAS 로직 평가, V2X 알고리즘 개발 등을 통해 자율주행 및 커넥티드 카 분야의 기술적 완성도 및 신뢰성을 높여나갈 계획이다.

또 ACM 참여가 확정된 도요타, 포드, AT&T 등 타 업체들과의 기술 교류도 확대한다. 이를 통해 글로벌 기술 트렌드를 면밀히 파악해 미국시장 공략은 물론 미래 모빌리티 기술 우위 확보를 위한 역량도 강화할 방침이다.

특히 ACM 연구단지는 디트로이트 인근에 위치한 현대기아차 미국기술연구소(HATCI)와 약 11.5km 거리로 인접해 있어 시너지 효과도 기대된다.

현대차그룹은 이번 투자를 통해 미국정부가 공인하는 ACM의 창립멤버 자격을 얻게 됐다. 이에 따라 미국 자동차시장 내 자율주행 기술 표준화 및 제도화 관련 협의 과정에 참여하게 될 것으로 보인다.

한편 미국 미시간주는 자율주행차가 미래산업의 중추될 것이라 판단하고 규제 완화, 투자 유치, 우수인력 확보 등에 각별한 관심을 기울이고 있다.

최근에는 완성차업체 뿐만 아니라 구글‧우버 등 모빌리티업체까지 자율주행차의 실증시험 및 운행‧판매를 허용하는 내용의 자율주행차 관련 법안을 미국 주정부 최초로 제정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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