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명 양민후기자
  • 입력 2017.10.28 08:00

美샌디에이고대 연구팀, 수면과 스마트폰의 관련성 입증

미국 샌디에이고대학 연구팀이 스마트폰에서 방출되는 블루라이트가 수면을 방해 한다는 연구결과를 내놨다. 한 남성이 어둠 속에서 블루라이트가 방출되는 스마트폰을 들여다보고 있다. <사진=픽사베이>

[뉴스웍스=양민후기자] 잠자기 직전 한 시간 정도는 스마트폰을 멀리 해보면 어떨까.

스마트폰의 사용과 수면의 연관성에 대한 연구결과가 꾸준히 보고되고 있다. 

건강저널 사이트 '헬스데이'는 최근호를 통해 미 샌디에이고대학 연구팀의 설문조사 결과, 스마트폰과 수면의 관련성이 증명됐다고 보도했다. 

연구팀은 8학년~12학년(국내 중 2학년~고 3학년) 사이의 10대 36만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실시했는데 ‘하루 7시간 이상 자는가’라는 질문에 40%에 해당하는 14만명이 ‘아니오’라는 대답을 했다. 이는 스마트폰이 본격 상용화되기 시작한 2009년에 비해 17%나 상승한 수치다. 

연구팀장인 샌디에이고대 트웽기 심리학과 교수는 “10대의 스마트폰 사용시간이 늘어나면서 수면 시간이 짧아지고 있다”며 “하루 5시간 이상 스마트폰을 사용하면 수면부족에 시달릴 확률이 50% 더 높다”고 밝혔다

전문가들은 스마트폰 사용과 숙면 사이에 어떤 연관성에 대해 스마트폰 화면에서 방출되는 블루라이트(Blue Light)가 수면을 방해하는 주요 원인일 것으로 지목했다. 

블루라이트는 파란색의 가시광선이다. 이 광선은 파장이 짧아(300~500나노미터) 자외선으로 분류되며, 굉장히 높은 에너지를 방출한다.

블루라이트의 높은 에너지는 여러 분야에서 활용되고 있다. 피부과에서 여드름치료로 사용되는가 하면, LED조명, TV·컴퓨터·스마트폰의 디스플레이 등에서 활용되고 있다. 하지만 블루라이트의 밝은 빛은 뇌에 혼란을 줘 수면을 방해한다.

어두운 방에 누워 스마트폰 화면을 들여다보면 뇌가 아침을 맞이하는 밝은 햇살로 착각하는 것이다. 뇌가 기상시간으로 착각하는 순간 잠을 유도하는 호르몬인 멜라토닌(Melatonin) 생성이 억제된다. 블루라이트의 환한 빛이 뇌에 잘못된 신호를 전달하고, 이 과정에서 불면증을 유발하는 것이다.

이와 함께 자야 할 시간에 뇌가 각성돼 멜라토닌을 생성하지 않으면 여러 가지 질병에 취약해진다.

멜라토닌 부족은 두뇌의 해마(Hippocampus)에 영향을 미쳐 기억력과 학습능력을 저하시킨다. 전립선·유방암·우울증 등도 멜라토닌 부족에 의한 불면증에 의해 걸리기 쉬운 질병들이다.

트웽기 교수는 “건강을 지키기 위해선 숙면이 가장 중요하다”며 “자기 직전에는 스마트폰 사용을 멀리하는 것만으로도 숙면을 취하는데 큰 도움이 될 것이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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