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명 양민후기자
  • 입력 2017.10.26 17:15
<사진출처=픽사베이>

[뉴스웍스=양민후기자] 시리얼, 오트밀, 요거트 같은 건강식이 과식을 유도해 비만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고 25일(현지시간) 현지 언론들이 보도했다.

미국 언론에 따르면 아리조나대 나오미 맨델(마케팅학과)교수팀은 무작위로 선정된 76명의 대학생을 두 그룹으로 나눠 연구를 진행했다. 각각의 팀에겐 똑같은 감자칩을 제공하면서 한 팀엔 고당분·저열량의 단백질 쉐이크를, 다른 팀에겐 저당분·고열량의 쉐이크를 나눠주고 영화를 시청하도록 했다. 그 결과, 고당분의 단백질 쉐이크를 섭취한 그룹이 영화를 보는 동안 더 많은 감자칩을 먹은 것으로 나타났다.

연구팀은 두 번째 실험에서 똑 같은 조건하에서 193명의 학생을 대상으로 쉐이크의 성분을 알려주고 지켜보았다. 참가자 절반에겐 ‘몸에 좋은’, ‘무설탕’과 같은 문구와 함께 성분표시가 붙은 쉐이크를, 나머지 절반에겐 ‘고단백·고당분’등을 경고하는 성분표시가 붙은 쉐이크를 나눠주었다.

실험 결과, ‘고단백·고당분’이 표시된 쉐이크를 마신 그룹이 가장 적은 감자칩을 먹은 것으로 조사됐다.

이번 연구의 성과는 단 음식 섭취가 허기지게 만들어 잦은 간식섭취로 이어진다는 사실이 규명된 것이다. 동시에 제품의 영양성분표시·경고문 등이 잠재적으로 사람의 식욕을 조절할 수 있다는 것도 밝혀졌다.

맨델 교수는 시리얼과 요거트 같이 건강식품으로 인식되지만 실제론 ‘설탕덩어리’인 식품에 대해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사람들이 그런 식품을 섭취하며 건강을 잘 챙기고 있다고 생각한다”며 “하지만 사실은 고당분 섭취로 생긴 식욕이 과식을 부른다는 사실을 간과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미 뉴욕 아이칸대학교 레쉬미 쉬리나 교수(내분비과)는 제품의 라벨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그는 “소비자가 본인이 구매한 제품이 어떤 영양소들로 이뤄졌는지 아는 것이 중요하다”며 “건강식품인지 아닌지 판단하려면 설탕함유 및 영영성분표를 반드시 확인할 필요가 있다”고 당부했다.

한편 미 FDA는 식료품의 영양성분표에 설탕 함량표시를 의무화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이 연구는 ‘에피타이트’ 저널에 소개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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