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명 박경보 기자
  • 입력 2017.10.27 11:10

10년 만에 적자전환, 올해 누적분도 1.5조 감소

<배경사진제공=기아자동차/그래픽=뉴스웍스>

[뉴스웍스=박경보 기자] 기아자동차의 통상임금 여파로 인한 적자 우려가 현실이 됐다. 기아차는 올해 3분기 영업이익이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9518억(181.4%) 감소한 4270억원의 적자를 기록했다. 무려 10년만의 적자전환이다.

기아차는 27일 서울 양재동 본사에서 컨퍼런스콜로 기업설명회(IR)를 열고 올해 3분기 경영실적을 발표했다. 이 자리에서 기아차는 올해 3분기 누계((FRS 연결기준) 매출 40조5300억원, 영업이익 3598억원, 경상이익 8370억원, 당기순이익 8632억원 등으로 집계됐다고 밝혔다. 매출액은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7318억원(1.8%)가 늘었지만 영업이익은 1조5695억원(-81.4%)나 줄어들었다. 경상이익과 당기순이익 역시 각각 2조1487억원(-72%)와 1조5714억원(-64.5%) 감소했다.

또 3분기 매출은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11.1% 오른 14조1077억원, 영업이익은 181.4% 줄어든 -4270억원을 기록했다. 경상이익(-4481억원‧-151.0%)과 당기순이익(-2,918억원‧-143.9%) 역시 적자로 전환했다.

기아차는 1165억원의 영업이익(기업회계기준 개별실적 기준) 적자를 기록했던 지난 2007년 3분기 이후 10년 만에 분기 영업이익이 적자로 돌아서게 됐다. 하지만 통상임금 관련 비용을 제외할 경우 3분기 영업이익 감소폭은 10%대에 그친다고 기아차는 밝혔다.

기아차 관계자는 “지난 3분기 매출액은 증가했음에도 통상임금 판결에 따른 1조원 가량의 비용 반영 여파로 분기 영업이익이 2007년 3분기 이후 10년 만에 적자 전환하게 됐다”고 말했다.

한편 기아차는 올해 3분기까지 글로벌 시장에서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6.6% 감소한 205만1985대를 누적 판매했다고 밝혔다. 기아차는 지난 3월부터 시작된 중국시장 판매부진을 글로벌 판매 감소의 가장 큰 원인으로 꼽았다.

이번 3분기 중국에서만 글로벌 전체 판매 감소분 14만6000여대를 훌쩍 뛰어넘는 17만7000여대가 감소한 가운데 실제 중국 실적을 제외할 경우 기아차의 전체 판매는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오히려 1.8% 증가했다.

지역별로 살펴보면 3분기 국내 시장은 스토닉, 니로, 쏘렌토 등 RV 차종의 안정적인 판매에 힘입어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10.5%가 증가했다. 그러나 개별소비세 인하 종료에 따른 상반기 수요 둔화 등의 영향으로 누계 판매는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2.3% 감소했다.

미국 시장에서는 판매 감소와 경쟁 심화의 영향으로 전체 판매가 6.9% 감소했다. 중국에서도 사드 사태와 구매세 지원 축소 등으로 인해 지난해 대비 40.9% 감소했다.

반면 유럽에서는 8.1%의 판매 증가율을 기록했으며, 그외 중남미(14.1%), 러시아(25.4%) 등 주요 신흥 시장에서의 판매도 증가했다.

기아차는 “4분기에도 중국 사드 사태 영향 지속 등 어려운 경영여건이 이어질 것으로 전망된다”며 “신흥 시장 공략 강화, 신차 효과 극대화, RV 차종 비중 확대 등으로 수익성 방어에 최선의 노력을 다할 것”이라고 밝혔다. 특히 중남미, 러시아 등 주요 신흥국 경기가 회복세로 접어들고 있는 만큼 전략 차종을 앞세워 이들 국가에 대한 공략을 보다 강화해나갈 계획이다.

이밖에도 기아차는 품질 및 고객서비스 강화, 전사적인 비용 절감 및 생산성 향상. 차세대 파워트레인 개발, 커넥티드카‧친환경차 등 미래차 경쟁력 확보 등 내실경영을 강화해 위기상황을 경쟁력 강화의 계기로 삼는다는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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