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명 남상훈기자
  • 입력 2015.12.02 11:51

'막말’과 ‘기행’으로 미국 대선판을 뒤흔드는 공화당 선두 주자 도널드 트럼프가 이번에는 CNN 방송에 대선 TV토론 참여 대가로 500만 달러(약 57억9000만원)를 요구해 구설수에 올랐다.

1일(현지시간) CBS 방송에 따르면 트럼프는 전날 조지아 주(州) 메이컨 유세에서 자신이 대선 TV토론 시청률 대박 기록의 일등공신이라고 주장하면서 이같이 밝혔다.

그는 CNN 방송이 자신의 선거운동을 공정하게 보도하지 않고 있다고 불만을 토로하면서 “CNN이 나한테 500만 달러를 주지 않으면 다음번 토론에 나가지 않을 것이다. CNN이 500만 달러를 주면 이를 전액 참전용사들에게 기부할 것”이라고 말했다.

CNN 방송은 앞서 지난 9월16일 캘리포니아 주 로스앤젤레스(LA) 근교 로널드 레이건 대통령 기념관에서 열린 공화당 2차 TV토론을 주관했으며, 오는 15일 네바다 주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리는 5차 TV토론을 주관할 예정이다.

CNN 방송은 트럼프의 주장에 대해 구체적인 입장을 밝히지 않고 있다.

트럼프는 앞서 지난 9월 CNN 주관 TV토론 직전에도 CNN 측에 광고수익을 참전용사들에게 기부할 것을 촉구한 바 있다.

미국 주요 방송은 현재 예년 대선보다 빨리 달아오른 대선 열기에 더해 아웃사이더인 트럼프의 ‘돌풍’과 ‘좌충우돌’ 행보 덕분에 톡톡히 재미를 보고 있다.

시청률조사업체 닐슨에 따르면 지난 8월6일 오하이오 주 클리블랜드에서 열린 폭스뉴스 주최 공화당 첫 대선후보 TV토론 때는 2400만 명, 9월16일 CNN 주최 2차 TV토론 때는 2300만 명이 각각 시청한 것으로 집계됐는데 이는 공화당 대선 경선 토론 가운데 최다 시청자수를 기록한 2012년 11월 ABC 방송의 760만 명을 3배를 넘어서는 것이다.

또 폭스 뉴스의 2400만 명 기록은 이 방송의 기존 최다 시청 기록인 2012년 11월 대선 당일의 1180만 명을 배 이상 웃도는 것이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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