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명 양민후 기자
  • 입력 2017.11.02 18:27
오렌지, 키위, 딸기 등의 과일에는 비타민C가 풍부하다. <사진=픽사베이>

[뉴스웍스=양민후 기자] 대학 수학능력시험이 D-14일로 다가왔다. 이 즈음 수험생들은 과도한 스트레스와 함께 불규칙한 식사와 수면부족으로 면역력이 저하된다. 이때 가장 필요한 체내 영양소는 무엇일까.

전문가들은 가장 먼저 뇌 건강부터 살피라고 권한다. 

만성피로에 시달리는 뇌가 필요한 것은 포도당이다. 뇌세포에 포도당이 공급되지 못하면 집중력은 물론 기억력이 떨어진다. 따라서 규칙적인 식사로 뇌에 충분한 포도당을 공급해야만 한다.

다음으로 필요한 것이 산소다. 하지만 신체 활동량이 부족한 수험생은 혈액에 맑은 산소가 부족해 만성피로감을 느낀다. 정신이 맑지 않고 의욕도 나지 않는다. 적어도 1시간에 10분이라도 밖에 나와 가벼운 산책을 하는 등 뇌에 산소를 불어넣어 주도록 한다.

이와 함께 비타민 C를 복용하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뇌신경세포에는 혈중 농도보다 200배나 많은 비타민C가 있다. 하지만 스트레스를 받은 뒤엔 비타민C 함유량이 4분의1 수준으로 줄어든다. 평소보다 비타민C 복용량을 높여야 하는 이유다. 특히 비타민C는 면역력을 높임으로써 갑자기 쌀쌀해진 날씨에 감기를 예방하는데도 좋다.

비타민C는 초조해진 수험생들에게 심리적인 안정감도 제공한다.

고려대 서형주 교수(식품영양학과)연구팀은 비타민C가 스트레스로 인해 세포가 산화되는 것을 막아주고, 생체리듬을 안정시켜준다는 사실을 밝혀냈다. 서 교수팀은 2015년에 9개월간 비타민C와 카페인, 그리고 타우린 섭취시 초파리의 행동과 생존율을 분석했다. 

연구 결과, 타우린과 카페인을 섭취한 초파리는 이상 행동을 반복하고 불안정한 생체리듬을 보였다. 반면 비타민C를 섭취한 그룹은 안정된 행동과 생체리듬을 나타냈다.

한양대의대 강주섭 교수(약리학)의 논문도 주목할 만하다. 그는 올 5월 광동제약이 후원한 ‘비타민C 산학연구회’에서 “비타민C가 대사물질의 축적을 방지해 피로회복에 도움을 준다는 사실을 입증했다"고 발표했다.

한편 비타민C 하루 권장량은 100㎎ 내외다. 하지만 이것은 괴혈병 등 비타민C 결핍증에 걸리지 않기 위한 최소한의 복용량이다. 따라서 과도한 스트레스에 노출된 수험생을 비롯해 면역이 떨어져 체력보강이 필요한 사람이나 흡연자 등은 더많은 비타민C를 섭취하는 것이 좋다.

비타민C는 구강·위·소장 등 소화기 점막을 통해 흡수된다. 보통 30분 뒤 최고 혈중농도에 도달하고, 4시간 뒤엔 소변과 호흡기를 통해 체외로 배설된다. 또 비타민C는 1회 투여량이 많을수록 흡수율이 떨어진다. 250㎎을 섭취했을 때는 80%가, 2000㎎에선 50%밖에 흡수되지 않는다는 것. 따라서 식후 하루 3회 복용해야 비타민C의 혈중농도를 유지할 수 있다. 

비타민C가 풍부한 식품으로는 오렌지, 딸기, 레몬, 사과, 파프리카 등이 있다. 최근에는 정제뿐만 아니라 음료, 젤리 등 비타민C 관련 제품들이 여러 형태로 출시돼 다양한 연령층에서 인기를 얻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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